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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올해 국내증시 입성이 기대되던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인터코스(Intercos)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주 급락으로 상장을 미뤄온 인터코스는 아직도 구체적인 상장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올해를 넘겨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재검토중이다. 다만 다리오 페라리 인터코스그룹 회장은 조만간 한국을 찾아 IR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 소재한 인터코스는 1972년 설립돼 40년 넘는 기간 동안 색조 등 ODM 제조부문 강자로 샤넬, 맥 등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코스맥스에 1위를 내주기 이전인 2014년까지 ODM분야 1위를 지켜왔다.
<자료=인터코스홈페이지> |
앞서 인터코스 본사 다리오 페라리 회장은 지난해 초 한국을 찾아 이르면 2016년 하반기 혹은 올해 초 코스피 상장과 함께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인터코스는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홍콩소재 '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의 코스피 시장 상장을 추진해왔다. 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는 중국법인과 국내 인터코스코리아를 갖고 있다.
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가 국내에 상장하면 지난 2012년 SBI모기지 이후 코스피시장에 입성하는 두번째 해외기업이 된다. 더욱이 국내상장 해외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커 기대감을 한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인터코스의 상장 시기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인터코스 경영진과의 미팅에도 불구하고 상장관련 의미있는 진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터코스가 지난해 국내 상장을 추진할 때만해도 화장품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를 넘어설 정도의 고밸류에이션을 받았지만 화장품주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크게 떨어졌다. 이미 인터코스는 2014년 밀라노 거래소에 상장을 계획했다 무산한 바 있어 낮은 가격에 무리하게 국내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선 인터코스의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한다. 국내 유사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이미 상장해 있는 상황에서 ODM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26.1, 23.6배로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실적성장이 이어질 경우 프리미엄이 가능해 인터코스 입장에선 밸류에이션상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국내서 신세계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설립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올해 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이를 지배하는 아시아홀딩스 실적도 개선추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터코스가 상장을 위해 아시아홀딩스 내 중국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며 "해외법인 특성상 상장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상장 중단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