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대선TV토론회 중 3번 스탠딩 토론 예정
초단기 선거...토론회 평가로 표심 요동칠 전망
[뉴스핌=조세훈 기자] 5.9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심이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 특히 대본 없는 스탠딩 대선 TV토론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을 결정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TV토론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더 확고히 하는 '확증 편향'의 모습을 보인다. 후보자 역시 캠프에서 준비한 대본을 통해 안정적으로 토론회에 임해왔다. '관리된 토론회'인만큼 큰 실수나 돌발 발언이 나타나지 않아 대선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오는 19일 KBS가 주최하는 대선TV 합동토론회는 각 후보들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토론회장 안에서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없고, 상대후보의 발언을 기록하는 종이조차 20매씩으로 제한한다. 사회자의 개입도 최소화하고 후보들이 직접 맞붙도록 해 각 후보의 국정철학과 정책 이해도가 '날것' 그대로 드러날 개연성이 높다. 이전보다 지지율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얘기다.
TV토론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도 높다. 지난 13일 SBS에서 방송된 토론회는 평균 10%가 넘는 시청률과 높은 SNS 조회수를 기록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기 대선으로 후보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단기 선거'인 조기대선에서 TV토론회가 이전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기존에도 계속 지적돼왔듯 응원하는 사람에게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서도 "이번 대선 기간은 짧고 구(舊)여권이 붕괴된 상황이기에 이전보다 중도, 보수성향의 유권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TV토론은 총 5회 열릴 예정이다. 오는 19일 KBS 토론회를 시작으로 JTBC 토론회 그리고 중앙선거관리토론위원회에서 3차례 토론회가 개최된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번 대선에서 1차(23일·정치)와 3차(5월 2일·사회) 토론회에 스탠딩 토론 방식을 도입했다. 2차 토론회(28일·경제)만 앉아서 하는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25일에는 JTBC 대선 토론회가 열린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