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자 위험 자산 선호가 강화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사진=AP/뉴시스> |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16.13포인트(1.05%) 상승한 2만763.89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30포인트(1.24%) 오른 5983.82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5.46포인트(1.08%) 상승한 2374.1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대선의 1차 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마크롱 후보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와 함께 내달 7일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다. 1차 투표 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후보는 르펜 후보를 61% 대 39%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최악을 피해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프랑스 유권자들이 극우정당이 정권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마크롱 후보에 전략적으로 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험 자산 선호가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5개월래 최고치로 뛰었고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프랑스 증시를 필두로 세계 주요 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대부분 랠리를 펼쳤다.
보야파이낸셜의 카린 카바노프 선임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마크롱의 결선진출은 투자자들에 시장에서 두려운 요인을 하나 더 지울 기회를 줬다"면서 "실질적으로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 지저학적인 요인이 전망을 가리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LCG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르펜의 이민과 유럽연합(EU), 유로에 대한 급진적인 관점은 인구의 다수의 탄탄한 저항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세제개혁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공약한 대규모 세제개혁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오즈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계획에 대한 만족할 만한 세부안을 제공하는데 종종 실패해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것은 다시 한 번 미국 증시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번 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의 실적에 대기하고 있다. S&P500 편입 기업 중 190개가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완구업체 해즈브로는 1분기 매출액과 이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며 5.9% 급등했고 유기농그로서리체인인 홀푸즈마켓은 장중 알버트슨스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3.6% 올랐다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할리버튼의 주가는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냈지만 보합권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