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증가 여파가 지속하면서 미국의 증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39센트(0.79%) 하락한 49.2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36센트(0.69%) 내린 51.60달러를 기록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정당 마린 르펜 후보와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 상승하던 유가는 미국산 원유의 공급 증가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감산으로 유가가 회복되면서 미국은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지난주 원유채굴장비가 5개 증가한 688개라고 밝혔다. 이는 14주 연속 증가세로 미국의 산유량 증가를 반영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이 불확실한 점도 유가를 압박했다. OPEC은 내달 25일 회의에서 원유 감산 이행 기간을 늘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감산에 동참 중인 비회원국 중 러시아는 아직 감산 연장 동참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OPEC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연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말을 아끼고 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블룸버그에 "또다시 채굴장비가 늘었고 이것은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 연장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은 빈손에 피로해 하고 있으며 재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탄탄한 근거를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OPEC과 러시아가 5월 25일 감산 연장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자금은 날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