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후 유로화와 프랑스 국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대선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의 양자 구도로 압축되면서 마크롱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적 불확실성과 극우정당의 득세 우려로 억눌려 있던 유로화는 1차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사진=AP/뉴시스> |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4일 오후 12시 5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 오른 1.0836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로화는 장중 1.09달러대까지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의 1개월 변동성 기대를 반영하는 옵션가격은 4.74%포인트 하락한 8.27%를 기록해 유로화 안정 기대가 반영됐다.
이날 유로화 강세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가 각각 23.9%, 21.4%의 지지율로 2차 투표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르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이날 시장의 반응이 합당하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르펜 후보가 대통령이 되거나 프랑스가 EU를 탈퇴하는 프렉시트(Frexit) 가능성이 지난 2014년 7월 이후 가장 작아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1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아그리콜도 투자 노트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 근처에 머물 수 있다"며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부 폐쇄를 피하기 위한 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지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채시장에서도 안도 분위기는 이어졌다.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0.5bp(1bp=0.01%포인트) 하락한 0.834%를 기록해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독일과 프랑스의 같은 만기 국채금리 차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좁혀지면서 프랑스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보여줬다.
JP모간자산운용의 빈센트 주빈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2차 투표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마크롱-르펜의 배치는 가장 시장 친화적으로 보이고 이것이 시장의 반응에서 보여지고 있다"며 "마크롱 후보는 많은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들에게 유럽연합(EU)을 지지자로서 온건한 개혁론자와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식과 외환시장 채권시장에서의 반응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단기금리 전략가인 크레이그 인치스는 "프랑스 국채시장은 최소한 1명의 주류 후보가 남으면서 안도를 느낄 것"이라며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의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치스 전략가는 "아직 프랑스 국채는 변동성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국채의 장기 가격에 대한 의문은 마크롱이 2차 투표에서 승리해야 풀릴 것이며 특히 만기가 긴 자산의 공정한 가치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