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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내 이름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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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홍승훈 증권부장] 요즘은 살 맛 난다. 얼마전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결정됐다. 연말부터 서너달 얼마나 마음 졸였던가. 그룹 윗선에 줄대랴 노조 달래며 내부 정치하랴 온갖 신경을 쏟았던 터다. 혹시 그만두면 옮길 자리는 없나 살핀 것도 고백한다. 그나마 탄핵정국, 조기대선으로 시국이 뒤숭숭해 윗선에서도 일단 넘어가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으리라. 그래도 이참에 평소 관리해온 인맥도를 점검해야겠다. 정권 교체에 대비해 출신지역과 정치색을 고려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 재무, 기획은 물론 영업 현장과 자본시장 전문분야까지 톱클라스 수준의 능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는 승승장구. 한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딱 상무까지. 그 이상은 내 몫이 아니었다. 몇번 비현실적인 윗선 지시가 있어 고심하다 용기를 내 직언도 했다. 그랬더니 "소 왓(So What?)". 나만 바보됐다. 몇차례 물먹고 회사를 옮겨 천신만고끝에 오른 게 이 자리다.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시장 업무 적응만큼 인맥과 학맥, 오너와 상사에 대한 한발 앞선 충성이 중요하단 걸.

누구 말마따나 '이러려고 CEO 됐나' 자괴감도 든다. CEO가 되면 큰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나의 내공을 모조리 쏟아부으리라 작심했던 적도 있다. 허나 현실은 달랐다. 단기 실적, 내부 정치가 우선이다. 작년 오너를 모신 송년회에서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의 치열한 충성 발언을 기억하면 난 아직 멀었다. 다들 불타는 얼음이라도 만들 기세다. 그나마 잘했던 건 그날 내 속의 생각을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살아남았다. 왜냐고? 유학중인 둘째, 이제 막 직장에 들어간 첫째가 내게 있다. 유학비용 대려면 아직 쉴 수 없다. 직장생활 시작한 첫째도 금융분야다. 내가 현직으로 있는 게 여러모로 좋다. 아내 역시 잊을만 하면 한번씩 거든다. "쓸 데 없는 생각말고 무조건 붙어있으시라"

연임엔 성공했지만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그룹에서 요구해온 이들을 좋은 보직에 앉히거나 승진시키자 내부 반발이 만만찮다. 문고리 몇인방이란 말까지 나돈다. 나라고 이러고 싶은 줄 아나. 사장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전략 세우기도 쉽지 않다. 신성장동력, 특화전략. 말이 쉽다. 이미 레드오션이거나 너무 리스키하다. 매년 실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연명할 수 있는 현실의 벽을 생각하면 중장기 전략은 남의 나라 얘기다.

오너가 있는 회사에서 임원 임기는 의미 없다. 2~3년 임기가 남아있어도 윗분 눈 밖에 나면 몇달내 옷 벗어야 한다. 괜히 버텼다간 누구처럼 다른 회사 CEO 자리도 물건너 간다. 이 바닥이 평판으로 먹고사는 동네 아닌가. 물론 다 나같진 않다. 은행이나 재벌계열 증권사 CEO들이야 일부를 빼곤 오십보 백보지만 독립계열 금융회사는 안 그런 곳도 꽤 있다.

요즘 가장 부러운 증권사는 M사다. 수년전 200억원 안팎 연간 이익을 내던 회사가 최근 2년(2015~2016년) 업계 선두로 발돋움했다. 대형사들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한번이겠지? 아니다. 이듬해인 작년에도 당기순이익 1등.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한다.

질적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계 톱이다. 재작년 23%, 작년 14%. 증권사 평균 ROE가 4~5%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력이다. 그러니 업계 평가도 달라졌다. '그래봤자 중형사'에서 '배우자 M'으로 바뀐다. 성장성이 꽉 막혔다는 증권업이지만 M사에겐 이 시장이 '물 반 고기 반'인 것만 같다.

그래서 뜯어봤다. 성공비결이 뭘까. 8년째 M사를 이끌고 있는 최모 CEO, 그리고 조모 오너의 전폭적인 권한 위임이 답이다. 핵심 비즈니스는 부동산PF였다. 수년째 주변에선 "위험해. 지금이 꼭지야. 언젠가 터지고 말지"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터진 게 없지 않나.

프로세스 혁신도 놀랍다. 주요 딜의 경우 사장부터 대리까지 함께하는 원탁회의에서 한방에 결정한다. 주요 포스트 중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는다. 우리처럼 과장이 팀장, 팀장이 부장, 부장이 임원, 임원이 사장에게 보고하는 체계로는 그 속도를 못따라간다. 그룹에서 "잘 검토해" 슬쩍 얘기하면 여간해선 통과시키는 우리와는 다르다. 부동산에선 리스크 측정이 핵심이다. 거기 CRO((Chief Risk Officer)는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네. 이런 거 우린 말도 못꺼낸다. 부동산 담보물 리스크 측정이 증권사 중 최강이란 평가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그뿐이랴. 조직문화도 완전 딴판이다. 일상 보고용 회의는 전면 폐지했다. 임원이나 사장에 대한 의전도 전혀 없다. 해가 바뀌면 쥐어짜야하는 경영계획, 경영목표도 유연하다. 워낙 시장 변동성이 크다보니 연초 계획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사장의 회장 보고때도 그저 1페이지 실적표 하나면 된다. 성과시스템. 상하한 폭이 장난 아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2배를 웃돈다. 그래도 선수들은 자꾸 M사로 간다. 평균연봉이 업계 최고니 그럴 수 있겠다. 우리는 노조가 발목잡을 게 뻔하다. 아니 그전에 변화를 싫어하는 임원들이 반대할거다. 제각각 그룹에 줄을 대고 흔드니 나도 마음대로 못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CEO에 대한 오너의 신임과 지원이다. 사장 선임 1년후부터 회장이 임원회의에 불참한다. CEO에게 모든 걸 믿고 맡긴다. 8년째다. 이 곳이 지금 CEO 이전에 매 임기마다 사장을 교체해오던 곳이라고 누가 믿겠는가.

여기 말고도 부러운 곳이 몇 곳 있다. 한 CEO가 11년째 경영을 하는 H사, 10년째인 K사, 9년째인 또 다른 K사. 공교롭게도 모두 실적도, 조직문화도 업계 수준급이고 알짜 회사들이다. 사실 이 정도 길게 믿고 맡기면 누가 성과를 못낼까 싶긴 하다.

그래. 길이 없다 불평 말자. 결국 먼저 가는 사람이 길을 내는 거다. 초대형 증권사가 돼도 ROE 5%가 안되면 그게 무슨 의미겠냐. 이번 임기엔 자리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 전략을 제대로 세워보련다. 10년뒤 우리 직원들이 제대로 큰 일 한번 할 수 있게 기반을 닦자. 혹시 모르지. 그러다보면 나도 그때까지 버티고 있을지...

 

[뉴스핌 Newspim] 홍승훈 증권부장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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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800만 돌파 [서울=뉴스핌]이웅희 기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감독과 배우들의 친필 감사 메시지도 공개했다.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수 800만 명을 돌파하며, 2026년 최고 흥행작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6일째인 3월 1일 기준 누적 관객수 8,006,326명을 기록했다. 관객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뜨거운 입소문과 쉽게 가시지 않는 영화의 여운으로 인한 N차 관람 열풍에 힘입은 결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800만 관객 돌파를 맞아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800만 관객이 영화를 봐주셨는데,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 배우들도 다들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숫자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흥행에 대한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친필 감사 메시지를 공개했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어린 선왕 이홍위 역의 박지훈은 "여러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800만을 달성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권력자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내 인생에 800만 영화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성공한 배우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는 "<왕과 사는 남자> 800만!!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와주신 어르신분들, 부모님 모시고 N차 관람해주신 자녀분들, 엄흥도와 단종의 이야기에 함께 가슴 아파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흥도의 아들 태산 역의 김민은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며 800만 관객을 달성한 기쁜 마음을 전했다. 또 영월군수 역의 박지환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관객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성대군 역의 이준혁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돌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노루골 촌장 역의 안재홍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과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아무도 몰랐던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로 가슴 깊은 여운을 전하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질주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iaspire@newspim.com 2026-03-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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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낮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통상 이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은 한밤중 또는 새벽에 시작되는데 이날 공습은 오전 9시40분쯤 실행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공습 시기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오전에 테헤란에 모여 회의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온 이란의 최고 지휘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4일(현지 시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와 함께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메네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 결과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CIA는 하메네이가 지난 28일 아침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부 청사 단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 시기를 조율했다.  CIA는 '신뢰도가 높은' 하메네이의 동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NYT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28일 오전 6시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어 오전 9시40분쯤 이 전투기들이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테헤란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공습은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그 중 한 곳에 이란의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제거는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해 축적해 온 심층적인 정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삼카니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및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폭사했다.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라고 부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2026-03-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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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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