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데니스홍 "로봇 발전은 일자리 '빼앗기' 아닌 '교체' 측면"

기사입력 : 2017년05월05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05월05일 11:00

"AI로봇, 공상과학 수준되려면 갈 길 멀어"
"로봇에 대한 기대치와 현실간 괴리감 있어"
"로봇공학자는 과학의 툴과 수학이라는 언어로 사회문제 해결하는 히어로"

[뉴스핌=김나래 심지혜 기자] "로봇의 인공지능(AI)화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향후 로봇이 대체되는 과정에서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다."

세계적인 로봇전문가 데니스 홍(홍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의 현재 로봇 산업에 대한 평가다.


로봇연구소 로멜라(RoMeLa)의 창립자인 홍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해 2009년 ‘파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됐다. 또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찰리 로봇’,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로봇), 화재진압 및 재난구조용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항상 로봇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고 있다.


홍 교수는 한국의 이공계 기피 현상 등을 타파하기 위해 엔지니어링과 과학의 만남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한국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 달에 두 번은 한국을 찾는다. 로봇공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바쁜 삶을 보내고 있는 홍 교수를 만났다.

데니스홍 박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AI로봇 여전히 갈 길 멀어…괴리가 큰 듯
홍 교수는 AI를 탑재한 로봇 시대에 대해 기대치와 현실 간의 괴리가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로봇에 대한 환상으로 기대치가 높지만 로봇은 걷는 것도 아직 어렵다"며 "공상과학에 나오는 수준으로 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AI는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로봇은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로봇의 기계적인 측면이 발전하기 어려운 것은 물리적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이에 AI와 로봇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구했다. 홍 교수는 "AI와 로봇 등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정부 정책과 사업도 모두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적인 예로 재난구조 로봇을 들었다. 자연재해 등 재난에서 사람을 구할 로봇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 일단 물리적 이유로 활동조차 자유롭지 못해 휴머노이드가 아닌 다른 방식을 연구 중이다.
기대치와 현실 간 갭을 줄이기 위해 홍 교수가 택한 방식은 실패 사례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판교에서 열릴 택배로봇 개발 시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인자동차에서 택배 상자를 로봇이 배달하는 과정을 시연하지만 여전히 중간 과정의 연결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역시 인공지능이 아닌 무선조종을 통해 택배 과정을 보여주는 데 그쳐,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측면이 크다.”
이 때문에 AI로봇 시대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 않는다는 것. 그는 "경제학자나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하지만 과장된 측면도 많다"며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혁명이 아닌 ICT(정보통신기술)의 연장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봇 산업의 발전은 일자리 시프트(Shift)의 개념 될 것
로봇 산업 발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홍 교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손목시계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다"며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가져갈 것처럼 얘기들 하지만, 미래에서 뒤돌아보면 '옛날 사람들이 이렇게 비인간적이었구나' 하는 직업들, 주로 3D 업종이 로봇의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로봇이 일자리를 차지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로봇이 직업을 가져가는 만큼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오래전 자동차가 출현하면서 주유소, 정비공, 보험, 세일즈맨 등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겼다"며 "로봇 산업이 활성화되면 관련 직업들이 다수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홍 박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국내 로봇기술 여전히 정체…현실적으로 해결할 부분 많아
한국의 로봇 기술에 대해 묻자 홍 교수는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국내 개발 로봇 중에 다른 데서 보지 못한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 펀딩 문제뿐 아니라 당장 돈이 되는 결과를 내야 하는 조급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정부가 원천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다 보니 바닥부터 탄탄하게 쌓여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천적인 문제로 교육 문제를 들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위한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로봇 개발자의 윤리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 해군에서 화재진압용 로봇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화재진압용 로봇이 소화기 대신 총을 겨냥할 수 있고 투척형 소화기 대신 수류탄을 던질 수 있다는 도덕적 문제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사용자의 윤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망치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원래의 의도가 아닌 다른 의도로 방향이 결정되면 사용자의 윤리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가 한 달에 두어 번 한국을 찾는 이유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엔지니어로서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다. 그는 "엔지니어는 과학이라는 툴과 수학이라는 언어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슈퍼히어로다. 로봇공학자는 사회와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신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