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뉴스핌 허정인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소비자심리 역시 개선되고 있어 내수 역시 회복될 수 있다는 소견을 보탰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없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일인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 차 방문한 일본 요코하마의 한 식당에서 저녁 만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ADB 공동취재단> |
전일인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 차 방문한 일본 요코하마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최근의 수출 호조와 함께 내수가 회복되면 2%대 중반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인 0.9%는 당초 전망을 우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특히 내수는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회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사례를 빗대며 이 총재는 “통상 신 정부 출범 첫 해에는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형성되면서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활성화 정책을 펼친 결과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경제 회복, 수출을 비롯한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신 정부가 이 기회를 잘 살리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고견을 보탰다.
총재는 수출호조가 소비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이 0.4%로 썩 좋지 않았는데 소비자심리가 좋아졌으니 국내 소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수출이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고 경기회복 기대도 생기고, 낙수효과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최근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와 관련해 “인하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하신 게 이례적이었다. 시그널로 받아들여도 되는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그널이라하면 시그널일 수 있지. 아무 뜻도 아니라고 하면 섭섭하지”하고 우회적으로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당일 일정이었던 아세안 회의와 관련해 “IMF가 세계경제 동향 설명시 한국을 선진국 그룹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일본, 독일 등 선진국 경제 동향이 나오는 와중에 한국도 지난해 2.7% 성장률 달성과 함께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후일담이다.
근래 성장률을 전망할 때 챙겨보는 지표는 수출, 가계부채를 꼽았다. 총재는 “가장 빨리 데일리로 나오는 게 수출이다 보니 부단히 챙기고 있다. 소비와 관련해선 심리 데이터도 보지만 가계부채, 부동산 등을 본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선 대화채널을 만들고 있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이 총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책 협의 채널이 필요하다. 그것에 대비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