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 곧 수급 균형 이룰 것"…유가 상승 기대감↑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시한이 내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가 원유 감산이 올해 이후로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시한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 WTI 선물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
최근 국제유가는 OPEC 회원국들이 작년 감산 합의에 나선 이후의 상승폭을 거의 반납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미국 셰일업체들이 생산을 늘린 가운데 감산 합의 이행 속도가 느려진 탓이다. 이에 따라 감산 합의를 통해 원유시장 공급과잉을 해소하려 했던 계획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알팔리 장관은 "산유국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원유 재고를 최근 5년 평균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산 합의에 동참한 산유국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이러한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원유 시장이 조만간 수급 균형을 이뤄 "건전한 상태"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발언은 국제유가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알팔리 장관의 발언 직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각각 1% 넘게 올랐다.
다만 WTI 선물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42분 현재 0.11%까지 상승폭을 축소했다.
감산 합의 연장 여부는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