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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비서실장 논란'...문재인 정부, '색깔론' 정면돌파 의지

기사입력 : 2017년05월10일 16:28

최종수정 : 2017년05월10일 16:28

자유한국당 "주사파 출신...임명 재고해야"
문재인 선거 초반 "사악한 종북 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

[뉴스핌=조세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하는 인사에서 과거 학생운동 출신의 도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486 학생운동권의 선두주자였던 임종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10일 청와대 비서실상에 내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임 비서실장 내정자를 겨냥해 "주사파 출신"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어 향후 이념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제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을 내린 뒤 배석한 임종석 신임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 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으면서 일약 운동권의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전대협은 1990년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단체 3위에 오를 만큼 막강한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더해 임 실장은 당시 수려한 외모와 유창한 언변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운동권 내에서 '임종석 팬덤' 현상이 확산될 정도였다. 

또한,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하며 전국적인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 옥살이를 했다.

그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총선에 출마해 34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제도권 정치를 시작한 임 비서실장 내정자는 17대 총선 때 재선에 성공했지만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그는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이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부활했다. 2014년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발을 맞추면서 정무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 그는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이번 초기 조각에서 비서실장으로 중용됐다.

그러나 임 실장에겐 '주사파'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안보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주사파 출신이자 개성공단 추진자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민심을 잘 살펴 비서실장 임명을 재고하길 바란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임 실장을 내정한 데는 정권초기부터 색깔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선거 초반부터 “사악한 종북 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고, 각종 색깔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는 민주당의 변화된 면모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최근 10년 사이 보수세력의 '종북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중도, 보수층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엔 '진보 대 보수 프레임'을 적폐·구태세력과 미래 혁신세력 구도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운동권 전력을 문제삼는 거듭된 질문에 "불쾌하기도 하고 지나친 의심"이라며 "30여년 전 청년기때 한 것이 지금 현실 정치인인 안희정을 규정할 것 같느냐"고 정면으로 맞섰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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