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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윤식당' 이진주PD "프로그램에 사용된 카메라만 75대, 편집 나름의 노하우 있다"

기사입력 : 2017년05월12일 18:22

최종수정 : 2017년05월12일 18:22

[뉴스핌=이현경 기자] 이번에도 '낭만'은 통했다. tvN ‘윤식당’은 시청자들의 로망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종영을 바라보고 있다. 환상의 섬 길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해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가 그려진 ‘윤식당’은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은 커녕, 업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그저 꿈 같은 이야기지만, 이를 ‘윤식당’이 대신 해내며 시청자들에 로망을 실현시켜줬다.

‘윤식당’ 종영을 앞두고 이진주PD와 마주했다. 나영석PD와 ‘윤식당’을 공동 연출한 이진주PD는 앞서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와 ‘삼시세끼 어촌편2’ 등 줄곧 고생스러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윤식당’에서는 갑작스럽게 1호점을 철거해야하는 위기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이야기가 극적으로 그려지며 3회 만에 시청률 11%를 돌파했다. 빠른 기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윤식당’의 인기는 이진주PD도 예상 못했다. 사실 편집실에 줄곧 있다 보니 인기를 제대로 체감하기도 힘들었다.

“수치를 보면 꽤 잘 나오더라고요. 카페라도 가면 사람들이 ‘윤식당’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어느 정도로 재미를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을 텐데 좀처럼 그런 기회도 없었고요. 댓글이 달리는 속도나 개수로 알 수 있었어요. ‘몰입이 저절로 되더라’는 시청자의 반응이 연출자로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애초 ‘윤식당’의 기획의도 역시 낯선 환경에서 살아보기, 그리고 현대인들의 로망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시청자에 제대로 통했다. 이진주PD는 시청자의 로망을 실현시켜줄만한 장면으로 자전거 타는 모습을 꼽았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 가장 예쁘길 바랐어요. 이서진, 정유미 씨가 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죠.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또 여행 중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그림이 됐죠.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패들을 타거나, 낯선 여행지에서 모두가 모여 요가를 하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었고요. 출연자의 모습이 아니어도 여행객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중간중간 넣으니 그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더라고요.”

‘윤식당’에서 이서진과 정유미는 ‘남매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 최근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은 싱글 남녀의 등장이 곧바로 ‘러브라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윤식당’은 달랐다. 이진주PD는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서진과 정유미 <사진=tvN '윤식당' 캡처>

“두 사람이 편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어요. 이서진 씨가 정유미 씨를 굉장히 잘 챙겼죠. 식당 이야기가 주라 방송에 많이 실리진 못했는데 이서진 씨가 퇴근길에 고생한 정유미 씨에 치킨을 사주기도 하고, 긴장도 풀어주고 힐링 타임도 줬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서진 씨가 정유미 씨를 여자로 보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저희는 보이는 대로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았고 본 모습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윤식당’의 회차마다 등장한 장면은 레스토랑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찾는 손님들이다. 이들은 “여기도 카메라가 있다”며 신기해했다.

프로그램에 사용된 카메라는 몇 대일까. 한 테이블에서 보이는 카메라는 약 7개 정도. 테이블이 4개 정도가 되니 식당 내에만 30여개가 설치됐다. 윤식당 내부와 숙소, 자전거 거치용 등 프로그램을 위해 설치된 카메라는 약 75대 정도. 이 많은 카메라에 녹화된 분을 편집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진주PD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많은 카메라를 사용한다. 그래서 이런 시스템은 익숙하다”며 웃었다.

“저희가 직접 들어가서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행동을 잘 캐치하려면 사각지대가 없도록 카메라를 다 설치해야 해요. 총 카메라가 75대 정도 됐고요. 저희가 편집할 때 동시로 볼 수 있는 모니터가 16대가 전부예요. 실제로는 그 배 이상의 카메라가 돌아가기 때문에 편집할 때 수월하진 않죠. 그렇지만 이런 시스템에 적응이 돼서 리얼버라이어티를 하는 제작진이라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다 있을 거예요.”

‘윤식당’을 찾은 외국인들의 국적은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독일 등 다양했다. 하지만 그중 한국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다른 레스토랑을 찾은 날 한국인들을 만났고, 이때 정유미가 ‘윤식당’ 홍보를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날 한국으로 가야 했던 이들은 ‘윤식당’과의 인연은 없었다.

“장사가 정말 안된 날이 있었어요. 그래서 힘을 내보자고 외식을 했어요. 그 레스토랑에 마침 한국인 가족이 있었고 정유미 씨는 반가운 마음에 ‘내일 꼭 오라’고 부탁했어요. 아쉽게도 다음날 떠나야 해서 우리와 연은 닿지 못했지만요. 또 신구 선생님과 사진 찍는 한국인들도 있었고요. 아마 ‘윤식당’을 찾은 한국인의 에피소드는 8회에서 그려질 거예요. 한국인 한 분과 다국적 친구들이 방문한 이야기에요. 그분이 ‘윤식당’을 찾은 유일한 한국인입니다.”

‘윤식당’은 오는 19일 감독판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진주PD는 ‘윤식당’에 대해 “기념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뜨겁게 환호해준 시청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한 선배 나영석PD에 대한 고마움도 덧붙였다.

“‘윤식당’,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또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오래 기억에 남을 프로그램이에요.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잘 됐고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고요. 저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즐거웠어요. 그 그림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함께 연출한 나영석PD는 제가 아버지 같은 분이세요. 선배는 입사 초반에 뭘 할 수 있을지 몰랐던 저에게 정체성을 일깨워준 분이에요. 앞으로도 나영석PD와 계속해서 작품을 또 해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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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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