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니켈 등 중국 수요 높은 원자재 급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약 30년만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중국 주식시장이 강한 저항력을 보인 가운데 상품 시장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철광석과 니켈 등 중국의 수요가 높은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출처=블룸버그> |
무디스의 이번 등급 강등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 개선 및 부채 해소에 쉽지 않은 난관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각)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이 5.6% 급락하며 메트릭 톤 당 452위안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철광석 선물은 거의 가격 제한선까지 밀린 뒤 455.50위안에 마감했다.
전날 3% 급락한 철광석 선물은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역시 2% 이상 급락하며 톤 당 912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수요가 높은 원자재가 집중적인 매도 공세를 받은 셈이다.
올들어 금속 상품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알루미늄과 구리 역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각각 0.4%와 0.8% 떨어졌다.
원자재 시장은 지난 수년간 중국의 공격적인 신용 창출과 인프라 건설에 힘입어 강세장을 연출했다. 철강이 이번주 5년래 최고치까지 뛴 것이나 런던금속거래소의 6개 주요 금속 상품이 나란히 3주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까지도 원자재는 쏠쏠한 중국 효과를 누렸다.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상품시장의 거침없는 매수 열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적어도 단기적으로 매도 심리를 부추길 것이라는 얘기다.
아르고노트 증권의 헬렌 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무디스의 등급 강등은 중국 경제의 난관들을 조명한 것”이라며 “중국의 부채 문제는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무디스의 결정으로 인해 공식화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6.5%의 경제 성장을 목표하는 한편 과도한 레버리지와 자산 버블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중국 경제의 부양책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