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연합사령부 순시…"한미동맹, 한반도 넘어 세계로"
[뉴스핌=정경환 기자]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미연합사령부 지도부를 찾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본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위 고 투게더"를 선창하자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을 비롯한 연합사 측 참석자들은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화답했다. "위 고 투게더"는 한미연합사에서 한미 간 우의를 강조할 때 사용해온 구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취임 후 한미연합사를 처음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적의 공격을 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불과 한 달 사이에 5번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8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는데, 이는 한미 해군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므로 특별히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안보관계장관들이 참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해 대책을 논의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의 재래식 도발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방위태세를 확고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연합사> |
나아가 문 대통령은 긴밀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찾고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면서 한미연합 준비 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군의 북핵 미사일 방어 삼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긴장이 고조된 이 시기에, 한국 형제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미국과 대한민국 사이의 특별한 관계는 우리 할아버지들에 의해 구축됐으며,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그들의 확고부동한 헌신을 계승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늘 한미 장병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장병들의 눈빛과 표정 속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과 자신감, 애국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 접어들어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가고 있다"며 "군사안보부터 사회·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동맹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고,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중에 있는데, 이런 한미동맹의 핵심이 한미연합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근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지난 10일 의정부시가 개최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파행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주한미군 2사단 100주년 파행 사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2사단은 6·25 전쟁 때 우리나라 투입된 미군 첫 부대로, 내년에 부대 이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감사 환송의 마음으로 준비된 의미 있는 행사가 파행된 것은 유감이며, 안타까운 사태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간의 우호적 관계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