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운동장 한복판, ‘진사중학(金沙中學)’이라는 글씨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엇! 줌을 당겨서 보니 글씨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사람이었네요!
지난 9일 중국 구이저우(귀주) 진사중학, 올해 고3 졸업생들이 온몸으로 졸업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누워서 만든 ‘인간 글씨’를 순서대로 종합해보면,
“진사중학. 2017. 졸업했다(毕业了)!”
마지막 느낌표까지…정말 깨알 같군요!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개성 넘치는 졸업사진으로 학창시절을 기념하는 ‘이색 졸업사진 찍기’가 유행처럼 자리잡았습니다.
졸업시즌이 오면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독특한 졸업사진들이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4500명이 함께 찍은 초대형 졸업사진 <사진=ZOL신원중신(新聞中心)> |
또 얼마 전에는 화중(華中)사범대 학생 및 교수 총 4500명이 함께 찍은 초대형 졸업사진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워낙 많은 인원이라 드론을 공중에 띄워 파노라마 촬영을 했다고 해요. 사진을 인화했을 때 길이가 무려 8m에 달한다고 합니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인정!!
쓰촨(사천)의 한 대학 예비맘 승무원의 졸업사진도 눈길을 끕니다. 3학년 때 조기취업에 성공한 대학생이 입사 후 결혼에 골인, 임신 중에 대학을 졸업하게 됐는데요. 원하는 직업에 화목한 가정까지 모두 가진 22세 졸업생, 동기들 사이에서 ‘진정한 위너’로 통한다고 합니다.
대학졸업 전 취업과 결혼, 임신 까지 모두 성공한 예비맘 승무원 <사진=중원왕(中文網)> |
한편, 졸업사진 속 홀로 39명의 여학생에 둘러싸인 한 남성이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라고요? 아뇨, 학생입니다. 공공사무관리 전공 14학번인 이 남학생은 같은과 동기 40명 가운데 유일한 남성이라고 하는데요.
학과 청일점이라 그를 모르는 교수님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해요. 수업 땡땡이 한 번 마음대로 칠 수 없었다고.
대신 주변의 관심 속에 학교를 다니다 보니 성격이 예전보다 더 활발해졌고,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고 하니, 얻어가는 게 더 많은 것 같죠?
여학생 39명에 남학생 1명으로 구성된 학과 졸업사진 <사진=텅쉰신원(騰訊新聞)> |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