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주간 기준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 마켓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월마트 등 전통 유통업체 주식이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증시에 부담이 됐다.
홀푸드<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38포인트(0.11%) 상승한 2만1384.28에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9포인트(0.03%) 오른 2433.1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4포인트(0.22%) 낮아진 6151.76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마존은 주당 42달러에 홀푸드를 인수한다고 밝히고 인수가 올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식료품 산업이 아마존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향후 5년간 미국의 5대 슈퍼마켓 체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2.43% 상승했고, 홀푸드의 주가도 29.10% 급등했다. 반면 월마트와 크로거 등 전통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션 린치 글로벌 주식 공동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것은 경고 사격"이라면서 "아마존은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고 이윤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지난 주말 시작된 기술주 매도가 일어나면서 압박을 받았다.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저가 매수는 지속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기술주가 S&P500지수의 상승을 주도해 온 만큼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놨다. 지난 8일 이후 S&P500 편입 기술주는 약 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7.4%,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5%가량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52%, S&P500지수는 0.05% 각각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0.90% 내렸다.
하심 자산 운용의 요기 데완 대표는 WSJ에 "기술주는 올해 들어 굉장히 좋은 실적을 내왔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밸류에이션에서 우리는 새로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시장 분위기를 흐렸다. 미국의 5월 주택착공은 한 달 전보다 5.5% 감소한 109만 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건축 허가 건수도 같은 기간 4.9%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경제 지표 부진은 올해 총 3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 연방준비제도(Fed)에 부담이다. 시장 일부에서는 연준의 바람대로 2분기 경기가 반등에 실패할 경우 연준이 금리 정책 경로 전망 수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유시장에서는 약세론이 지속했지만 전날 가격이 7개월간 최저치로 내리면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63%) 오른 44.74달러에 마쳤다. 다만 한 주간 WTI 가격은 2.4% 내려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