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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박열' 이준익 감독 "관점을 바꿔야 성숙할 수 있습니다"

기사입력 : 2017년06월27일 11:15

최종수정 : 2017년06월27일 11:15

[뉴스핌=장주연 기자] 1997년 영화 ‘아나키스트’(2000)를 준비하면서 사진 한 장을 접했다. 사형 선고를 앞둔 남녀가 포개 앉은 한 장의 흑백 사진. 카메라를 응시하는 남자의 한 손은 턱에, 그리고 또 다른 손은 여자의 가슴 위에 있다. 여자는 무심하게 책을 본다. 남자는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 여자는 그의 동지이자 연인 카네코 후미코다.

시발점이 됐다. 이준익 감독(58)은 이 괴사진에서 아나키스트의 본질을 읽었다. 영화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단순 호기심만으로 출발할 수는 없었다. 완벽히 알고 온전히 이해해야 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했다.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역사관과 세계관, 그리고 사회관을 구축하는. 그 과정에서 ‘동주’(2016)가 먼저 탄생했다.

“‘동주’를 먼저 하면 정리가 될 듯했어요. 그래서 만들었죠. ‘동주’로 살짝 문틈을 연 뒤에 ‘박열’로 활짝 들어간 거예요. 물론 ‘동주’와 ‘박열’은 달라요. 윤동주는 시대와의 불화를 내재화시키는 인간입니다. 내재된 것은 시로 남겼고요. 반면 박열은 시대화의 불화를 외재화시켰죠. 말하자면 이란성 쌍둥이랄까요. 하나는 남자고 하나는 여자인데 누가 같다고 하겠어요. 그 쌍둥이를 두고 남자가 낫다, 여자가 낫다 하는 것도 이상하죠(웃음).”

그렇게 20년을 공들여 마침내 세상에 나온 ‘박열’. 이준익 감독은 그 영화 오프닝에 가장 먼저 ‘역사적 사건과 90% 이상 일치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문구를 넣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는 의미. 실제 이준익 감독은 야마다 쇼지가 쓴 가네코 후미코의 평전을 중심으로 후세 다츠지의 ‘운명의 승리자 박열’, 박열 평전, 가네코 후미코 자서전, 그리고 아사히신문 기사까지 모두 검토해 영화를 만들었다.

“고증의 영역을 세 가지로 정리했어요. 첫째는 인물의 실존성. 굉장히 엄격해야 해요.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도 허구여서는 안 되죠. 두 번째는 사건의 사실성. 인물이 맞이하는 사건이 사실이어야 하죠. 마지막은 시기와 날짜. 영화 장르 특성상 시기와 날짜는 단축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순서를 바꾸면 안 되죠. 그건 의도를 갖고 재구성한 거니까요. ‘박열’은 이 세 가지 조건을 90% 맞췄습니다. 그럼 안 맞춘 10%는 뭐냐. 저도 모르겠어요(웃음). 다 맞춰서. 아마 어디에도 기록돼있지 않았던 그들의 일상 정도가 아닐까요.”

고증을 거친 후에는 균형 잡기에 들어갔다. 사실 ‘박열’은 키워드를 ‘균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발란스 잡는 게 중요했다. 박열과 후미코를 시작으로 그들의 사랑과 사상, 영화적 메시지와 재미 등 모든 것에 균형이 필요했다.

“맞아요. 발란스 잡기가 제일 어려웠어요. 특히 나의 자의식을 지나치게 반영해서 메시지를 강요하려고 하면 균형 잡기가 쉽지 않죠. 전 자의식을 메시지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방해라고 생각해요. 싹 거둬내고 온전하게 그 시대, 박열과 후미코를 통해서 그 시대를 균형 있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죠. 상업적 성취를 위해서 조작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건 단 한 장면도 없었어요.”

인터뷰 동안 이준익 감독은 여러 차례 박열은 사형을 ‘쟁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을 억누르고 오로지 이성과 논리로 일본 제국 사법체계를 따르면서 끝내 사형 선고를 받아냈기 때문. 그 역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다루며 이 지점에 집중했다. 고로 이준익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우리도 관점을 바꿀 줄 알아야 성숙할 수 있어요. 성장은 자의식을 키우는 거고 성숙은 타인의 의식을 염두에 두는 거죠. 식민지를 보는 성숙한 관점은 이성적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거예요. 일제강점기 영화, 문학, 역사를 볼 때 더 이상 과거의 프레임, 즉 감정적 대응에 갇혀있으면 안 돼요. 사실 지금도 다들 그렇게 하죠. 하지만 우리가 감정적으로 그들을 공격하면 그들도 감정적으로 대할 겁니다. 식민지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하는 되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목표였죠.”

그에게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오히려 ‘박열’로 하여금 머리가 더욱 복잡할 뿐이라고 했다. 이준익 감독은 역사관의 사춘기를 맞이한 거라고 반색했다. 그리고 기꺼이 그것을 즐기라 조언했다. 이준익 감독은 역사관의 사춘기 건너는 자만이 반드시 성숙한 역사관을 갖게 될 거라 확신했다. 

“저 역시 역사적 사춘기를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걸 어딘가에 배설해야 했죠. 그게 영화였어요. 그렇게 영화들이 만들어진 겁니다. 메시지를 던져야겠다, 청춘들에게 역사관을 다시 심어주겠다는 목표는 없어요. 제가 교조주의자도 아니고(웃음). 그냥 제가 보고 싶어서 만든 거죠. 확인하고 싶어서. 감독이 최초의 관객 아닙니까. 다만 남의 돈으로 찍은 거니까 같이 봐야 하는 거고, 돈값을 해야 하는 거고. 하하. 또 다루고 싶은 인물이요? 많죠. 얼마나 많겠어요. 하지만 말해줄 수 없어요. 영업 비밀이야(웃음). ‘짠-’하고 나와야 재밌잖아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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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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