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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삼성물산 사장 "승계 목적 아니라 유동성 나빠 합병"

기사입력 : 2017년06월24일 05:23

최종수정 : 2017년06월24일 12:35

"주가 누르려 실적 부진 초래? 말도 안된다"

[뉴스핌=김겨레 기자]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사장)이 합병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사진=김학선 기자>

김신 사장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 5인에 대한 32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참석해 "제일모직과 합병하지 않았다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015년 김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 합병을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김 사장은 "합병 결정은 경영 상 판단"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5년 말 건설부문에 4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며 "2015년 여름 합병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신용평가가 떨어지고 유동성 위기가 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4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부문에서만 4150억원의 손실을 냈다.

김 사장은 합병에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글로벌 시장 여건 악화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합병 전 삼성물산 주가를 누르기 위해 의도적로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전에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준공일이 2014년에 다가와 그 해 말 부실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을 예로 들며 "발전소 공사에서만 1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유가가 떨어지면서 카자흐 정부가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15년과 2016년 회사가 손실을 입어 직원들이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했으며 건설부분 인력 20%, 상사부문 인력 10%가 줄었다"며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 실적 부진을 초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도 "당시 삼성물산 IR(투자자를 위한 홍보)팀에서 주가를 회복한다고 지속적으로 홍보했다"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누르려던 의도였다면 그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저평가하기 위해 일부러 공사를 수주하지 않고 공시를 늦게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합병으로 인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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