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배보다 배꼽' 100억 벌어 110억 임대료 낸 공항면세점

기사입력 : 2017년07월05일 11:45

최종수정 : 2017년07월05일 12:02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철수.."매출보다 임대료가 더 커"
작년 인천공항 1터미널 임대료 8680억..매출의 40%
"연 9000억 임대료 한시적으로라도 내려달라" 호소

[뉴스핌=이에라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점이 울고 있다. 중국의 사드(한미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매출의 40% 가량을 임대료로 내는 공항 면세점들의 한숨이 깊다. 한시적으로라도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요구다. 

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임대료는 전체 총매출 2조1860억원의 40%인 86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6300억원, 6140억원의 임대료로 총 매출액의 각각 33%, 38%를 차지했다.

국토교통위 소속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국정감사 질의서에 따르면 2015년 9월~2016년 8월 1년간 인천공항공사 1터미널의 롯데면세점의 월별 임대료는 341억원이었다. 월별 매출액 915억원 중 37.40%를 임대료로 낸 셈이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각각 36.00%, 34.30%를 넘었다.

최근 제주공항에서는 한화 갤러리아가 면세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제주 갤러리아면세점의 월 매출은 17억~19억이지만, 공항에 내야 하는 임대료가 21억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상징성 측면에서 사업권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세계 3위로 인지도가 높은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면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알리고, 해외면세점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공항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졌고 대기업 면세점들도 매출이 많게는 80%까지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오픈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DF3(명품잡화) 구역 입찰이 최초 입창공고 이후 6차례나 유찰되기도 했다. 공항공사 측이 임대료를 총 30% 낮춘 끝에야 신세계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수익성보다는 상징적인 면이 큰 공항 면세점과 달리 시내 면세점에서 수익을 내며 사업을 해왔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사드 이슈로 시내면세점까지 적자 우려가 생기면서 이제 더 이상 안되겠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금처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 정책을 계속 가져가면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업체는 적자가 나는데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지 말고 현실화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협회를 통해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에 면세업계 임대료 감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형평성 차원에서 임대료 인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시 인천공항공사는  각각 임대료 인하와 항공사 착륙료를 면제하기도 했다.

면세점 협회 측은 "이번 중국 정부의 관광제재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사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면세산업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의 한시적인 임대료 감면에 적극 응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공항 측은 아직 적극적으로 임대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중장기적으로 진행될지 여부도 좀 더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과거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인하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추징을 당한 경험이 있어 조심스러운 것 아니겠냐고 추측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업체들에게 임대료 10%(2009년 3월~12월)를 감면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면세점이 어렵다고 해 2009년 3월부터 12월까지 면세점을 포함한 500개 업체에 대한 임대료를 감면해 줬다가 국세청으로부터 추징을 당한 일이 있었다. 임의로 임대료를 줄여 법인세를 적게 내려고 했다는게 국세청의 판단이었다. 인천공사는 현재 불복 소송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