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블라인드 채용] "지역인재 어떻게 구별하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학교 광역 소재지까지만 적어주세요"
전남대·목포해양대→전남…포항공대·경북대→경북

[뉴스핌=한태희 기자] 미뤘던 토익 점수 올리랴 해외로 봉사활동 떠나랴,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7~8월에 쉬지도 못합니다. 어학 성적에 각종 자격증, 다양한 사회경험과 같은 '스펙'이 좋아야 취직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혹시 토익 점수가 800점대라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건 아닐까? 인턴 경험이 없어서 면접에서 떨어졌을까?' 불안감에 청년은 스펙 쌓기에 시간과 열정을 소비합니다. 그럴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점점 지쳐가죠.

서울 신촌 대학가에 위치한 카페. 대학생들이 계절학기 수업 자료나 토익 책, 자격증 수험서를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다. 황유미 기자

지쳐가는 청년을 보듬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특별 카드를 꺼냈습니다. 출신학교나 토익점수 등을 안 보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다는 거죠. 스펙 없는 이력서를 사용해 청년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가 충돌할 수 있다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겠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지방에 있는 혁신도시로 내려갔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본사를 진주로 이전했죠.

이 공기업들은 신규 채용 때 해당 지역 학교에 다닌 청년을 일정 비율로 뽑아야 합니다. 이게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공기관은 지역인재를 최소 30% 채용해야 한다는 지침도 줬습니다. 쉽게 말해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직원 10명을 뽑을 때 최소 3명은 전남에서 공부한 사람을 채용하라는 거죠.

<사진=뉴스핌DB>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학교도 안 따지고 거주지도 안 보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전남에서 학교에 다닌 청년을 어떻게 가려낼 수 있지?

정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출신학교 광역 소재지까지만 적으라고. 예를 들면 전남대학교는 전남으로, 목포해양대학교도 전남으로, 순천대학교도 전남으로 적으라는 얘기죠. 이렇게 하면 어느 학교를 졸업했든 전남에서 학교를 다닌 걸로 인식됩니다. 한전 지역인재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거죠.

블라인드 채용이라지만 100% 블라인드는 아니죠? 정부도 민망했는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역을 명시하는 게 (지역 할당제)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약간의 흠이 있지만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돼 청년들이 스펙 부담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문재인 정부도 공공기관에 우선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후 민간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청년 일자리 늘리기는 문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입니다. 블라인드 채용 계획 발표에 앞서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공공기관 청년 의무고용 비율도 3%에서 5%로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전 전체 직원이 1000명이면 35세 이하 청년 직원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라는 얘기죠. 이 비율을 유지하려면 한전은 청년을 새로 더 뽑아야 합니다. 

물론 정년 퇴직자 등을 고려하면 청년 고용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미지수입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100만+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