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한달 새 '반토막'.. "미래 불확실성"
[뉴스핌=이영기 기자] 가상화폐 이더리움 가격이 주말 사이 20%가 넘는 급락세를 보여 주목된다. 비트코인도 2000달러 이하로 추락해 가상화폐의 위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현지기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전날 저녁 대비 22% 하락한 130.2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불과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면서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3일 고점 396달러에 비해 60% 떨어진 가격이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183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6월 11일 3018달러 고점에서 40% 낮은 수준이다.
<출처: 코인데스크> |
WSJ 지는 우선 올해들어 일본과 한국 등에서 거래 참가자가 엄청 늘어난 영향으로 가상화폐의 값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반면 가격수준이 너무 높아지자 가상화폐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오는 8월1일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업그레이드 버전인 BIP(Bitcoin Improvement Proposal)148이 활성화할 예정이어서 비트코인이 두 개 형식의 화폐로 나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IP148은 비트코인 거래소와 채굴자 등 사업자 간 수수료 분쟁이 일어나자 더 효율적이고 저가인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비트코인 플랫폼이다.
BIP148을 지원하는 채굴자들에 의해 생성된 블록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나머지 형식을 따르는 비트코인은 리스크를 안게 된다.
모든 비트코인 사업자들이 BIP148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이 두 개의 화폐로 나눠지면서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스위스 등 세계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는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폭락을 1999년 월가의 '닷컴버블'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는 한편 일부에서는 일시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일반 금융 시장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예전의 금융시장의 흐름과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