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블록체인, 가상화폐 광풍 넘어 금융산업 변화 주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가상화폐 인기 불구 회의론 대두
블록체인 범위 결제·트레이딩부터 광고까지 다양
전통 은행 블록체인 도입 소극적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4일 오전 08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익명성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마약 거래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가격이 폭등하자 가상화폐 취득을 목적으로 한 해킹 범죄가 여럿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공행진하던 가격이 일시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기에 따른 거품 붕괴 위험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폭락하거나 없어지더라도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향후 금융 시장에서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미국 금융 주간지 배런스가 최신호(1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전망했다.

블록체인은 컴퓨터 네트워크에 의해 동시 다발적으로 검증되고 유지되는 디지털 원장(Digital ledger)이다. 다른 사람의 동의없이 아무도 수정할 수 없는 공유된 액셀(Excel)문서와 같은 것이다. 블록체인은 청산소와 같은 금융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대형 은행들은 모든 종류의 금융 기록을 표준화해 관리함으로써 수 십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지급금을 보내거나 결제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가상화폐 인기 불구 회의론 대두

암호화 화폐라고도 불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다. 이 두 개의 암호화 화폐 가격은 지난 몇 년간 급등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경우 7년 전 8센트에서 최근2500달러까지 치솟았다. 투자 수요에 더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비트코인에 대한 실수요가 일부 반영됐다.

이미 익스페디아 오버스탁 등 일부 업체들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 비트코인 결제 처리업체 비트페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하루 5~10건의 비트코인 결제를 처리했지만 최근에는 그 숫자가 8000건으로 급증했다. 통화 가치가 계속 평가절하되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비트코인의 구조를 모방한 이더리움의 가격도 연초 10달러에서 300달러로 3000% 뛰었다. 이용자는 이더리움이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계약 조건을 컴퓨터 코드로 전환하는 '스마트 계약'을 포함, 복잡한 정보들을 내장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플랫폼은 JP모간체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수십개의 기업들이 잠재력을 타진하기 위해 연합체를 구성할만큼 유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PwC의 금융 블록체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레인 맥나마라는 스마트 계약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면서 예를 들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서 투자 대상자가 일정한 금액의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투자 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수표도 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ICO(Initial Coin Offering) 방식을 통해 투자금 조달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ICO는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금 모집 방법으로, IPO와 같이 회사 지분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발행하는 암호화 화폐를 판매한다. 이더리움은 이더를 판매하면서 비트코인으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이처럼 활용도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암호화 화폐가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암호화 화폐가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투명성 문제가 끊임 없이 제기된 데다 최근에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319달러에서 10센트로 일시 폭락하는 등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면서 암호화 화폐를 자산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 급증에 따른 네트워크 속도 둔화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초당 5~8개의 블록체인만 처리가 가능한 데 반해 신용카드 네트워크의 처리 능력은 1000배 높았다.

◆ 블록체인 활용 범위 결제·트레이딩부터 광고까지

실제 피델리티 등 소수 금융 기관들이 고객들의 비트코인을 자선 기부로 활용하거나 비트코인 고객들을 위한 계좌 확인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개방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들이 실질적으로 고객숙지의무를 준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탓에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기관들은 일부에 그친다. 대신 금융 분야에서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이미 3년 전부터 개발업체들은 비트코인에 직접 연결되지 않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금융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국경간 결제와 같은 백오피스 업무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금융 거래는 사실상 실시간으로 이뤄지지만, 자산을 교환하고 결제를 완료하는 데는 수일의 시간이 걸린다. 거래 상대방과 청산 시스템이 다를 경우에는 결체 과정은 더 복잡해진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이 금융 거래의 속도를 높이고 서로 공유된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을 포함할 경우 매년 150억~35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달리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시스템도 만들 수 있으며 익명성을 제거한 투명한 거래 환경 조성도 가능하다. 모든 참여자들에 의해 거래 기록이 유지되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를 받는 금융 분야에서 운영할 수있을만큼 안전성이 보장된다.

이에 미국의 청산예탁결제기관인 DTCC는 IBM과 함께 11조달러의 신용부도스왑(CDS) 시장을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에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산원장은 블록체인의 포괄적 개념이다. 분산원장에 구축된 CDS 시장은 내년 운영될 것으로 보이며 DTCC는 하루에 3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가 오고가는 레포(REPO) 시장도 다시 설계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증권 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작년 말 온라인 소매기업 오버스톡닷컴은 회사 주식을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했다. 나스닥 역시 전문투자자용 장외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위해 블록체인을 만들었다.

블록체인의 활용 범위는 결제와 트레이딩에만 그치지 않는다. 나스닥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광고주들이 광고 인벤토리를 구매하고 팔 수 있는 거래소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에스토니아의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주들이 인터넷으로 투표할 수 있게 했다. IBM은 지난주 도이체방크를 포함 7개 유럽 은행과 블록체인을 통한 무역 금융 거래를 위해 개발 작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조만간 의료 기록 저장과 태양 전지 거래 플랫폼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 전통 은행 블록체인 도입 소극적

그러나 이처럼 정보기술(IT)과 결제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분야에서 널리 이용될지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규제 당국이 이 기술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데다 은행 등 기존 금융 기관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 보면 미국의 경우, 국세청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간주하는 반면에 정부는 비트코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 또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코인을 원자재(상품)으로 보는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비트코인을 감독할 권한이 없다고 말한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관련 인력 고용이나 하드웨어 도입 등 설비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퍼스트 무버'로 나섬으로써 블록체인에 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위험을 고스란히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베인앤컴퍼니가 금융 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이 변화를 유도하고 자신들의 회사에서 어떠한 형태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음에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베인앤컴퍼니의 토마스 올센 블록체인 전문가는 "새롭고 멋진 해결책을 개발하는 집단들이 있더라도 이들이 기존의 사업을 위협한다고 생각되면 사람들은 이를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잠재적으로 지연시키려 한다"면서 "이 중 일부는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사진
'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