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따로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양국의 공식 정상회담 이후에 불과 몇 시간만의 일이었고, 트럼프는 통역사도 없이 만나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18일 자(현지시각) 더 힐(The Hill) 등은 시안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확인해줬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이 G20 정상 극빈 만찬자리에서 따로 나와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푸틴 대통령측의 통역사와 두 정상 외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간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서로 비공식인 회동을 가지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트럼프-푸틴의 '비공개'로 만난 것은 여러 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방송에서 확인을 하기 전까지 백악관이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쳐졌고, 트럼프 스캔들과 관련해 특검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핵심 인물들이 비밀리에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미-러 공식 회담이 예정된 일정보다 약 2시간을 넘겨 끝났음에도 불과 수시간만에또다시 만나 1시간가량 더 대화했다는 사실은 유착 의혹을 더욱 짙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동에 통역사를 대동하지 않은 것도 국가안보 규정 위반이다. 정치자문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 점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아마도 이 규정을 모르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고 관측했다.
브레머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정치 분석가로 살아온 내 인생에서 국가 이익에 불협화음이 큰 주요 국가(미-러)의 정상들이 이처럼 서로에게 잘 하고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