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발명 특허 66개 중 30개는 케이씨텍 보유
기술료 7억4000만원 받아…"장관되면 이해충돌"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주머니만 두둑하게 만들어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최연혜 의원(자유한국당)은 19일 인사청문회에서 "백운규 후보자가 '발명자'로 등재된 각종 특허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확대될수록 본인의 기술료 수입이 더 커지는 구조"라면서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후보자의 사익 추구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실제로 백운규 후보자가 발명한 66개 특허 중 후보자가 2003년 기술료 이전으로 14억원을 지급받은 ㈜케이씨텍이 공동 특허권자로 등재된 경우가 30건에 달한다. 백 후보자가 발명자로 등재된 특허 66개 중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백운규 후보자는 과거 ㈜케이씨텍에 기술이전을 했던 인연으로 2014년부터 3년간 케이씨텍의 자회사인 ㈜티씨케이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티씨케이는 태양광용 고순도 흑연제품, 태양전지, 반도체 부품 등을 제조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티씨케이와 그 모회사인 케이씨텍이 백운규 장관 후보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인사청문회 제출자료만 보더라도 백 후보자는 2001년부터 케이씨텍과 관계를 맺어왔다.
실제로 티씨케이는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선입된 2014년, 9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산업부 장관 지명 이후 5만3600원으로 6배 이상 폭등했다. 또 후보자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할 당시인 4월경 3만5000원 수준에서 4달 만에 50%나 급등했다.
케이씨텍 주가도 마찬가지다. 백운규 후보자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할 당시 1만4000원이던 주가가 7월 들어 2만7550원까지 급등하며 4달 만에 2배 정도 상승했다. 티씨케이와 케이씨텍은 사실상 '백운규 테마주'인 셈이다.
이에 대해 최연혜 의원은 "태양광 사업을 하는 특정기업과 장기적 유착관계가 드러났다"며 "에너지정책을 총괄하는 산업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