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에너지환경단체 "전문성 검증 안된 낯선 인물"
뜬금없는 인사에 관가 충격…험난한 인사청문회 예고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백운규 한양대 교수가 3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지명되자 뜻밖의 인사에 관가와 환경단체 모두 '충격'에 빠졌다.
국가 산업정책과 통상, 에너지를 총괄하는 산업부 장관에 관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너무도 낯선 인물이 지명됐기 때문이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온 발탁인사와 비교할 때 함량과 인지도에서 모두 '급'이 낮은 것 아니냐는 게 관가와 시민단체의 일차적 반응이다.
◆ 예상 밖 인사에 관가·환경단체 모두 '충격'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
백운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1964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진해고와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폴리텍주립대 재료공학 석사와 미국 클렘슨대 세라믹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로서 제3공과대학 학장을 맞고 있다. 대외 활동으로는 미래창조과학부 다부처공동기술협력특별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 등을 지냈다.
하지만 관가에는 물론 에너지·환경관련 시민단체에도 모두 낯선 인물이다. 인사가 발표되자 산업부 안팎에서는 "백운규가 누구냐"며 낯선 후보자의 정보를 캐는 데 주력했다.
한 에너지분야 시민단체 대표도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며 "에너지나 환경분야에서 활동해 온 분은 아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과 기후변화대응 정책과도 괴리감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 산하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핵심인사는 "(백운규 교수는) 재료공학분야 전문가"라면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환경 정책과는 거리감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임종석 실장 한양대 동문이자 '김광두 키즈'
관가와 시민단체에서는 청와대가 산업부 장관 후보자를 고르고 고르다 '악수'를 둔 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벌써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백운규 후보자가 정치권에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회의 험난한 인사청문회도 예상된다.
백 교수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양대 선후배이자 김광두 교수가 주관해 온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에너지팀 팀원으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에너지분야의 한 전문가는 "(백 후보자는) 에너지분야 전문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새 정부의 철학과 에너지정책을 얼마나 실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문성이 부족한 교수 출신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산업부를 제대로 총괄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