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중국 전략적 핵 능력 향상시킬 수 있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책임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30일자 사설 제목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본문에서 "북한의 핵문제는 점점 심각하고 복잡해지고 있고 중국과 미국, 중국과 한국 간의 관계가 핵문제로 완전히 포위됐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신문은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한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미국은 북한이 핵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몰고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억제'에 있다고 보고있다"면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중국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과, 미국의 억제책 변화,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환구시보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 핵심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또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 행동이 중국의 북동지역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모든 면에서 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은 "한국의 미국 사드 배치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중국은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미국의 군사 배치에 대응해 전략적 핵공격 능력을 가속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핵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중국은 이 게임에서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북핵 문제에 대한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신문은 "중국 지식인들 일부는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구시보는 같은 날 별도의 논평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자신(트럼프)의 울분을 중국을 비난하는 것으로 돌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아마도 스스로가 내뱉는 말이 미국의 대중 정책에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위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을 위해 북한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