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달라진 '패장의 정치학'… 홍준표·안철수 정치 전면으로

기사입력 : 2017년08월04일 10:51

최종수정 : 2017년08월04일 16:20

유승민·심상정, 정치 2선에서 자기 정치 주력
"양당제에서 다당제로의 변화 및 당 불안정이 원인"

[뉴스핌=조세훈 기자] 역대 대선에 나섰다 패장이 된 정치인들은 대부분 상당 기간 칩거를 거친 뒤 정치권으로 복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그랬고 가깝게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이런 공식에 충실했다. 그러나 지난 5월 9일 19대 대선에 출전했던 패장들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짧은 숨고르기를 끝으로 당 대표에 나서거나 자기 정치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당사 및 선거상황실을 찾아 소회를 밝혔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역대 최다 표차로 2위를 기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1일 만인 지난 6월 18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7·3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는데 성공했다. 낙선 직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당권을 장악하고 '친홍계(친홍준표계)'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정치 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홍 대표에 이어 3위로 낙선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3일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직후 잠행 중이었던 안 전 대표는 '제보 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조사가 마무리되자마자 본격 행보에 나섰다. 동교동계 중진 인사와 당내 대다수 의원들의 반발에도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위와 5위를 기록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당직을 맡지 않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나 있지만 이들 역시 '칩거' 대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 의원은 3일 강원 춘천에서 “당분간 백의종군하겠다"며 "서울시장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이미 밝혔고, 당직을 맡아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탐방 ·토크쇼 참석 등의 정치행보를 재개했고, 강원도 군부대도 방문했다.

심 전 대표는 지난달 11일 모든 당직을 내려놓았지만 당내 청년 조직 기반을 다지는 등 당 조직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역대 패장들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3당 합당을 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이듬해 영국으로 떠났다.

모두 세 차례 대선에 도전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두 번째 낙선 뒤인 2002년 1월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 교환교수 자격으로 출국했다가 이듬해 10월 귀국했다. 상당 기간 칩거의 시간을 보낸 후 정치 1선에 복귀한 것이다.

이 밖에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997년 대선 패배 후 6개월 동안 미국에서 머물다가 다음 총선에서 당선됐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2009년 정계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도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6개월 간 숙고의 시간을 갖은 후 2013년 6월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한 이후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당선됐다.

예전과 다른 패장의 행보는 양당제에서 다당제로의 변화, 당의 불안정 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당내 불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지지율을 떠나 당내부 자체는 안정적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양당제에서 다당제로의 정치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양당구도 하에선 대선 후보들을 대신할 중량급 인사들이 많다. 대체가능한 유력 인사가 있었다면 홍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올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