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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출마 '후폭풍'…내부갈등 고조

기사입력 : 2017년08월04일 11:40

최종수정 : 2017년08월04일 14:41

경쟁자들 "안 전 대표 출마 결정은 최악…지도력 실패"
박지원 "의원 40명 중 30명 이상 안 전 대표 출마 만류"
국민의당 지도부 "출마는 개인의사, 비판할 일 아냐"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위기에 빠진 당을 재건하기 위해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하자, 기존 당권 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탈당 움직임도 보이는 등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당권 주자인 천정배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도, 우리 국민의당에도, 안철수 전 후보 자신에게도 결코 있어선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천 전 의원은 지난 1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경쟁에 뛰어든 또 다른 주자인 정동영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쟁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도력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나와도 시원치 않은데, 출마 자체가 논란을 일으킨다"며 "당의 혼란과 분열을 일으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날 현역 국민의당 12명의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원로 동교동계 인사들은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이 나설 명분이 없다며 집단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부 중진 의원들도 안 전 대표의 출마를 탐탁지 않아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에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 "국민의당 40명의 의원 중 제가 알고 있기로는 3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만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전당대회 등록은 오는 10일, 11일 양일 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 약 일주일 시간이 남아있다"며 "안 전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당과 자신을 위해서 또 당원들을 위해서 한 번 재고를 해 보도록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당 대표에 나서달라며 피켓을 들고 나온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래혁신연대>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지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안 전 대표 지지자들로 구성된 미래혁신연대는 논평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운신의 폭을 넓혀드리고자 지지 집회, 출마촉구서명 및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다"며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언주 의원과 문병호 전 최고의원 등 신진세력들도 안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이처럼 당내 분열 조짐과 파장이 일자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출마는 개인 의사라며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입 단속에 나섰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참정권이 있으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당을 위해서 사명감과 책임하에서 출마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환영할 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정후보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 찬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임있는 당직자나 공정한 당직 수행자분들이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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