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독일-영국 팔고 프랑스 매입
호주 채권도 2014년 12월 이후 최대 순매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 6월 독일과 영국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독일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팔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반면 일본 투자자들은 프랑스 채권을 매입, 유럽 시장에서 일정 부분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다는 평가다.
8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 투자자들이 독일 채권을 510억엔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3051억엔에 이르는 순매수를 기록한 데서 커다란 반전을 이룬 셈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영국 채권도 657억엔 순매도했다. 5월 1883억엔 순매수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브렉시트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일본 투자자들은 프랑스 채권을 3273억엔 규모로 사들였다. 5월 6468억엔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자’를 지속한 셈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채권 매매가 크게 엇갈린 것은 ECB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정책자들이 시장의 예상대로 오는 9월 자산 매입을 축소할 뜻을 밝힐 경우 시장 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225~0.480%에서 움직였다. 같은 만기의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0.578~0.840%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바클레이즈의 가도타 신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6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부양책을 축소할 의사를 밝히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독일 채권을 매도한 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으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랑스 채권을 사들였다”며 “유럽 채권시장에서 일본 투자자들이 신중한 행보를 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을 1조2420억엔 순매수했다. 5월 1조6100억엔에 이어 대규모 매수를 지속했다.
이에 반해 호주 채권을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일본 투자자들의 6월 호주 채권 순매도 규모는 1889억달러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까지 11개월 연속 ‘사자’를 유지한 뒤 반전을 나타낸 셈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