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인종주의를 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했지만, 언론들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추가 발언을 했는데 다시 한번 가짜 뉴스 매체들은 절대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정말로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낸 백인우월주의 폭력 시위에 대해 "인종주의는 악"이라며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쿠클럭스클랜(KKK)과 네오나치(신나치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를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는 자들로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가 벌어진지 이틀 만에 백인우월주의를 규탄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늦었고, 거센 비판 속에서 최소한으로 발언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이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사실상 백인우월주의를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사태와 이에 대한 대통령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제약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나자 머크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머크 제약사는 오르고 오르는 약값의 주동자이며 동시에 일자리를 미국 밖으로 빼내 가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되돌리고 (약)값을 낮춰라"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이저 CEO가 "미국의 지도자들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미국의 이상과 어긋나는 증오와 편견, 우월주의를 분명하게 거부함으로써 우리의 근본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자문위를 떠난다고 밝힌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트위터에 "이제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저가 대통령의 제조업자문위원회에서 사임했으니 그는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고 썼다.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로 돌아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 명령에 서명하는 등 무역과 군사 관련 업무를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을 떠나면서 트위터에 "백악관과 대통령 집무실이 수리 중이었지만 워싱턴DC에서 중요한 날이었다"며 "미국 근로자를 위한 멋진 무역협정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 관련 지출과 무역 회의를 위해 뉴욕시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