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급여 좋고 상대적으로 압박도 덜해"
이직시 성과급뿐만 아니라 성장가능성 등도 중요
국내IB 보수적 분위기 아쉬워..공격적 의사결정 원해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7일 오전 11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에 진입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수 인재를 영입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어느때보다 다양한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IB들의 필수 요건이 됐다. 뉴스핌은 채용을 주도하는 증권사 입장이 아닌, 직원들이 바라보는 각 사에 대한 평가와 경쟁력, 취약점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총 70명(PB 40명, IB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KTB투자증권(가나다 순) 등 직원들이 참여했다.
[뉴스핌=이광수 기자] 뉴스핌이 증권사 IB(기업금융)부문에 종사하는 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직 시 가장 선호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IB맨들은 대체로 자기자본이 커서 다양한 딜(deal)을 수행할 수 있는 증권사에 선호도가 집중됐다.
IB맨들은 '성과급'을 이직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딜 소싱과 세일즈 성과에 따라 확연히 급여차이가 나는 IB 업종의 생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성과급 외에는 IB다운 모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 IB(기업금융)맨들의 최선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문자 30명 중 '만약 이직을 한다면 가고 싶은 증권사'로 NH투자증권을(26%) 꼽았다. IB업계 종사자들은 "일단 기본급이 큰데다, 업무 압박이 비슷한 규모의 대형사보다 높지 않다"며 "또 IB조직이 오랜 시간 변화 없이 유지되는 안전성 등도 강점"이라고 선호 이유를 설명했다.
◆ 가장 가고 싶은 증권사…'NH투자증권'
KB증권(15.7%)과 한국투자증권(15.7%)이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대우(13.1%)가 4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대형증권사들이 선호 증권사 상위에 꼽혔다. 다만 삼성증권(2.6%)의 경우 대형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IB맨들의 선호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7.8%)와 하나금융투자(5.2%)도 IB맨들의 선택지를 꽤 받았다. 이들은 ▲은행계열 증권사로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금융그룹의 적극적 지원을 이유로 들었다.
한 대형사 IB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대체투자(AI)쪽으로 멤버도 좋고 일도 잘한다"며 "남들이 하지 않는 딜을 도전적으로 잘 하고 있어 IB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 IB맨 절반은 6년 내 이직
증권사 IB맨들이 이직이 많다는 것이 또 다시 확인됐다. IB맨들의 절반수준인 약 43%가 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30%는 만 3년 이전에 업계 내에서 첫 이직을 경험했고, 또 30%가 만 6년내 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6년차 이내에서 약 60%가 이직을 최소 한번을 경험한 셈이다.
IB맨들은 일반적으로 각자가 맡은 분야(대체투자, 부동산 PF, 구조화금융 등)에 맞춰서 장‧단기적인 커리어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중소형사에서 자기자본이 큰 대형사로 가는 추세지만, 대형사에 있다고 해도 조직문화나 성장 가능성 등을 따져 이직을 결정하거나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 것은 합리적인 성과급이다. 총 21표(38%)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조직의 성장가능성(18%)과 해당사의 브랜드파워(12.7%), 조직문화(12.7%), 뛰어난 상사와의 업무(12.7%) 등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설문에 응한 IB 증권맨들이 부연 설명한 이유로는 ▲회사 지원과 우수한 인재풀 ▲ IB다운 증권사 ▲ IB 각 분야의 뚜렷한 특성 등도 들었다. 보상이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 IB 증권맨으로서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게 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매년 늘어나는 이익목표율 부담…보수적인 의사결정 아쉬워
IB 증권맨들은 매년 증가하는 이익목표를 KPI중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꼽았다. 자사 KPI에 부담스러운 부문에 대해 응답한 13명 가운데 7명이 '매년 증가하는 이익목표'를 들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나쁘지 않아 지금까진 목표치를 맞춰왔지만 앞으로 계속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KPI에 반영하는 팀단위 평가를 개인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와, 리그테이블 반영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다수 IB 증권맨들은 현 하우스에 대해 아쉬운 점으로 '보수적인 의사결정' 등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IB맨들이 설명한 아쉬운 점들은 ▲소극적인 태도 ▲리스크테이킹의 부족 ▲높은 내부 심사 기준 ▲작은 투자 북(운영자산) 규모 등을 꼽았다. 이들은 좀 더 적극이고 공격적인 의사결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에 대한 적극성이 결여된 주요의사판단이 많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낮은 기본연봉 ▲보상체계 ▲압박문화 등이 꼽혔다.
◆ 선호 업무…'해외 대체투자'
한편 IB 업무 종사자들의 업무 충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30명중 4명이 본사 기획, 채권 트레이딩, 투자기관 리스크팀, 투자본부 등으로 업무 변경을 희망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IB에 남기를 원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고 싶은 부서로 꼽은 것은 해외 대체투자 부문이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딜을 경험해볼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부동산 금융관련 부서를 선호했는데 이는 국내 IB시장에서 부동산금융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