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확정을 앞두고 오늘 오후 부경대학교에서 영남권을 대상으로 3차 공청회가 열린다. 이날도 지난 1, 2차 공청회에 이어 절대평가 도입 과목 확대 범위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강원권을 대상으로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공청회'가 열렸다. 호남권을 대상으로 열린 2차 공청회는 16일 전남대에서 진행됐고 영남권 대상 3차 공청회는 18일 부경대, 충청권 대상 4차 공청회는 21일 충남대에서 개최된다. [뉴시스] |
앞서 교육부는 기존 절대평가 도입이 결정된 영어와 한국사 과목에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한문 2개 과목을 추가해 총 4과목으로 확대하는 1안과 국어, 수학, 탐구를 포함한 전과목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2안을 제시했다.
18일 오후 진행될 3차 공청회는 지난 1, 2차 공청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과목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별 다른 대안이 없어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는 우려와 과도한 경쟁이 완화되고 학생이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가 맞서고 있다.
1차 공청회에서는 교육 시민단체와 고등·대학교 교원, 학부모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합리적인 학생 선발 도구가 없어진다는 점과 공정선발 한계 및 정시전형 무력화 등을 우려했다.
송현섭 도봉고 교감은 “수시전형 비율이 74%인 현 시점에서 수능은 학생선발도구로서의 기능과 수명을 다했다”면서 “문제는 수능을 대체할 합리적인 평가도구가 없다는 점”이라 지적했다. 안성진 성균관대 교수는 “전과목 절대평가 시행할 경우 동점자 규모가 급증해 대학의 공정선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반면 교육 시민단체는 상대평가인 현행 수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을 주장했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1안은 소위 ‘풍선효과’로 인한 폐해가 매우 커서 반대”라며 “가령 수학은 지금도 과도한 수준으로 학습하는데 1안이 되면 수학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전했다.
호남권을 대상으로 펼쳐진 2차 공청회에서도 양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어졌다.
신병춘 전남대 교수는 "준비 미흡한 상태에서 급격한 변화는 지나친 혼란을 야기한다“며 ” 2024학년도에 절대평가 전면 도입해 충격을 완화해야한다. 또 대학들은 새로운 방식의 입학전형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철수 안남고 교감도 단계적 확대에 공감하며 "1안으로 채택해야 중3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을 주장하는 문동호 광주여고 교사는 "과도한 점수경쟁이 완화되고 학생참여형 수업이 활성화돼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핵심역량 기르기 위한 변화 나타날 것"이라 말했다.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도 “1안은 오히려 국어·수학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초·중등교육을 왜곡시킬 우려가 크고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3차 공청회를 앞두고 "양 측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부가 학교, 학부모, 시민단체 등 교육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갈등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총 4차례에 걸친 대규모 권역별 공청회를 통해 학생, 학부모, 학교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31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확정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4차 공청회는 충청권을 대상으로 21일 오후 충남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