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 클라우드 수요도 한 몫"
아이폰 생산 지연 우려는 부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오는 3분기(6~9월)까지 주요 전자 부품과 소재 가격이 올 가을에 출시 예정인 애플의 최신 아이폰 덕분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에 처음으로 OLED를 탑재할 예정이다. 메모리 칩 가격은 공급 부족이 지속하면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LCD를 탑재한 아이폰이 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한 주요 메모리 칩 제조업체의 영업 담당자는 신문에 "이미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내년 메모리 칩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산 3분기에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 생산이 늘어난다. 따라서 메모리 칩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공급 업체들은 2분기에 쌓아둔 재고를 방출해 일시적 수요 급증에 대응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아마존과,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메모리 칩 확보에 미리 나서면서 공급 부족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스마트폰 전자 부품 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은 애플에서 나온다.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애플은 가을에 차기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기 제품 생산은 7~9월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아이폰이 부품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부품 부족으로 올해 아이폰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IHS테크놀로지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수석 분석가는 지적했다.
OLED 패널 외에도 지문 인식 센서가 아이폰의 생산 시기에 맞춰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생산이 지연되면 다른 부품 주문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높은 가격 역시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미즈호증권의 나카네 야수오 선임 분석가는 "새 아이폰의 최고급 모델은 1000달러가 넘을 것이다"면서 "이는 애플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낮은 가격의 휴대폰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와 반대된다는 주장이다.
신문이 인용한 한 분석가는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첫 3주동안 1000만대가 팔렸는데, 이후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작년 상반기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자 생산량을 크게 줄여 메모리 칩과 센서, 다른 부품 가격을 끌어 내렸다. 차기 아이폰 판매가 실망스러운 것으로 판명되면, 작년 상반기의 경험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