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패널·LG이노텍 듀얼카메라 모듈 공급
[뉴스핌=김겨레 기자]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될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흥행에 LG그룹 계열사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제품 정보 유출로 유명한 IT블로거 에반블래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LG V30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
21일 업계에 따르면 LG V30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조리개값 F1.6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입니다.
곧, V30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두 회사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성능을 간접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겁니다.
OLED는 현재 널리 쓰이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패널 뒤 백라이트(광원)을 사용하지 않고 전면이 자체 발광하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색조 표현이 탁월한데 얇고 휘어진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죠.
이제까지 스마트폰에 대규모로 OELD 패널을 공급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전세계 중소형 OELD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했습니다.
글라스렌즈 개념도 <사진=LG전자> |
애플 역시 아이폰8에 적용하는 OLED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로서는 V30을 통해 OLED 양산 실력과 기술 수준을 보여줘야 애플 아이폰 공급업체로 진입할 수 있는 셈입니다.
LG이노텍의 경우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 밝기의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는 만큼, 어느정도의 화질을 구현하는지가 관건입니다.
‘F’로 표기되는 조리개값은 1에 가까울수록 조리개가 더 크게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V30의 성공이 절실합니다. 애플 스마트폰 판매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LG이노텍 매출 절반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사업부에서 나옵니다. 이가운데 70%는 애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반기 아이폰8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 모듈도 LG이노텍이 독점 공급하죠.
이 회사는 중국 제조사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자동자 전자장치(전장) 부품을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정했지만 아직 애플이 최대 고객입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V30이 잘 되야 LG전자 뿐만 아니라 계열사들도 웃을 수 있는 분위기"라며 "V30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에서 LG 부품계열사의 신기술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LG V30 초청장 <사진=LG전자> |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