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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양극화..인기지역 내부도 온도차 뚜렷

기사입력 : 2017년08월25일 14:17

최종수정 : 2017년08월25일 14:17

남양주·안산 인기 지역서도 입지따라 미분양 속출
주택경기 얼어붙자 실수요층 가치 높은 지역만 노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8.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경기가 한풀 꺾이자 분양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 실수요자들에 인기가 높았던 지역에서도 입지와 개발호재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 남양주와 안산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주 두산중공업은 남양주 호평동 산37-19번지에 짓는 ‘두산 알프하임’을 분양했다. 총 2894가구 대단지로 분양 전 주목을 받았지만 청약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청약 1순위에서 28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856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0.6대 1. 다음날 2순위 접수를 접수했지만 59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총 19개 주택형 중 9개가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는 2순위 지원자가 많아 계약률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분양한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 모습. 방문객이 3만명이 넘었으나 큰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사진=두산중공업>

새천년종합건설이 안산 단원구 선부로 270에 짓는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는 결과가 더 나빴다. 청약 1~2순위 총 449가구 모집에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295가구가 미달했다. 6개 주택형 중 마감한 것은 단 한 개 주택형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서 이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와 온도차가 큰 것이다. 남양주에 조성 중인 다산신도시는 민간공공 분양 모두 청약 기간에 접수를 마쳤다. 지난 6월 마지막 분양 아파트인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도 평균 2.8대 1을 나타냈다. 서울과 인접한데다 신도시라 관심을 끌었다. 지하철 8호선 다산역(예정) 신설과 9호선 연장 계획도 수요자를 끌어모은 이유다. 두산 알프하임은 직선거리로 남양주시청 1청사와 3km, 다산신도시와 8km 떨어져 있다.

안산도 GS건설이 대규모 주택 공급에 성공을 거둔 지역이다.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7에 짓는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는 지난 6월 분양해 1·2회차 평균 7.5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앞서 선보인 ‘그랑시티자이 1차’도 1순위 마감에 이어 계약 닷새 만에 계약도 마쳤다.

같은 행정구역에 분양하더라도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에 희비가 갈린 것.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늘어난 상황에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입지에 청약 통장이 쏠리는 것이다. 또한 신도시, 택지개발지구나 도로, 지하철 개통이 예정된 부지 주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물론 브랜드 인지도도 빼놓을 수 없다. 입주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소형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에 통장 쏠림이 덜하다. 핵심 입지와 거리가 있다면 이러한 현상은 더하다.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분간 집값 하락을 예상돼 실수요자들이 보수적으로 주택매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비인기 지역의 경우는 악성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J부동산투자 배진주 실장은 “주택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자 주택 매수자가 줄었고 지역별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해 비슷한 입지라도 브랜드, 개발호재, 편의시설과 같은 환경에 따라 흥행 결과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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