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과 상표권 협상도 난항…독소조항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중국에서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요구 대로 매각가격을 8000억원으로 인하하는 대신, 고용보장 기간 연장 등을 요구했다.
31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을 담당하는 기업구조조정실 핵심 실무진들은 중국에서 더블스타와 이틀간 협상을 마치고 지난 30일 귀국했다. 앞서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악화를 이유로 기존 매매대금에서 1550억원을 차감한 8000억원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인수 원하는 더블스타 소속 쐉싱그룹의 주요 제품<사진=바이두(百度)> |
산은은 더블스타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반대급부 조건 등에 대해 조율했다. ▲ 금호타이어 고용 보장 기간 기존 2년에서 2년+알파로 연장 ▲ 변경 주식매매계약(SPA)에 손해배상한도 10% 안팎 수준 반영 ▲ 변경 SPA에 영업손실 조항 삭제 등이다.
하지만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가격인하를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매각가 8000억원 인하 외에도 양측 모두 추가 요구 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큰 틀에서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반대급부에 대해 더블스타가 자신들의 입장만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더블스타와의 협상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채권단 주주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채권단과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에 관한 금호산업의 의견을 지난 30일 수령했다. 금호산업은 채권단이 제시한 '사용기간 20년, 사용요율 0.5%' 조건을 수용한 가운데 일부 단서 조항을 새롭게 내걸었다. 특정 상황의 경우 상표권 사용을 제한하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독소조항'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측이 보내온 상표권 사용 회신 내용에 독소조항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상당 부분 있어 법무법인에 의뢰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