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보다는 오히려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대화에 나설까 우려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는 북한 위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역설적인 우려를 사는 대목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며 북한과 대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김정은과 예상이 밖의 대화가 가져올 후폭풍을 더 걱정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AP통신/뉴시스> |
이번 트위터 내용은 지난번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기만 하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를 퍼붓겠다는 무력 과시용 위협을 되살리는 언급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예상치 않게 대화에 나선다면 이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철회하는 지경으로 이어질 수 있고,이는 곧 일본 및 한국과의 동맹도 무너지고 그간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하던 중국만 좋아진다는 점에서 우려한다는 것.
지난 3월까지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담당업무를 맡았던 다니엘 러셀은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통해 평화협정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미국을 압박해서 김정은이 원하는대로 아젠다를 정한 대화로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화에 끌려들어가는 자체가 큰 함정이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