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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북핵 경계감에 '뚝' 금융주 급락

기사입력 : 2017년09월06일 05:10

최종수정 : 2017년09월06일 06:35

금, 미 국채 등 안전자산 강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주말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파장이 연휴를 보낸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IT와 금융을 중심으로 주요 지수가 1% 내외로 떨어진 가운데 방어주가 두각을 나타내며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한편 금값이 1% 이상 상승,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강하게 드러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4.25포인트(1.07%) 하락한 2만1753.3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70포인트(0.76%) 떨어진 2457.8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59.76포인트(0.93%) 내린 6375.57에 마감했다.

출발부터 약세를 나타낸 뉴욕증시는 장 마감까지 북핵 위협에 따른 경계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공장재 주문 이외에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집중됐다.

주가가 급락한 동시에 시장 변동성은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30% 이상 폭등했다.

북한의 군사 도발이 한층 수위를 더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도이체방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래리 애덤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의 문제에 뚜렷한 해답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모간 스탠리의 루 드 피구에리도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뉴욕증시의 거래는 출발부터 마감까지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둘렸다”며 “지난 주말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주가가 급락하면서 변동성이 뛰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진 데 반해 금 선물이 1% 이상 오르며 온스당 1344.50달러에 거래됐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1% 가까이 상승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bp 가까이 떨어졌고,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3bp 가량 하락했다.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가능성 이외에 카테고리 5로 세력을 확대한 허리케인 어마 역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 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각각 3% 가량 떨어진 가운데 S&P500 지수의 은행 섹터가 2% 이상 내렸다.

에버레스트 리 그룹과 XL 그룹이 각각 6% 내외로 급락하는 등 허리케인 어마에 대한 경계감에 보험 섹터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밖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록웰 콜린스를 23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발표로 5% 가량 급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공장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3.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최대 하락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은행 총재가 미네소타 경영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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