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애플이 신형 모델 아이폰X로 중국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성비를 앞세운 현지 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팬덤 중심의 실적 향상을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각)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 신작 ‘X(텐)’을 공개했다. 안면인식 기술, OLED 화면 탑재, 배터리 성능 향상 등 전반적인 기술 향상으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폰X이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애플의 반격을 이끌 회심의 카드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몇 년간 애플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애플은 샤오미(小米), 화웨이(華為), OPPO, vivo 등 현지 기업 사이에서 중국 스마트폰 TOP 3위 자리를 지켰지만 2016년에는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올해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2017년 3분기 중화권 내 애플 실적은 매출 80억400억달러(약 9조300억원)로 전년도 같은기간 88억4800억달러(약 9조9900억원)에 비해 10%가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 실적은 이미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6년 중국 내 애플 출하량은 4490만대로 전년대비 23%가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9.6%로 2015년 13.6%에서 4%포인트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의 신형 모델 아이폰X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줄지 주목된다.
아직까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기업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어 애플이 역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아이폰X에 탑재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테두리 없는(베젤리스) 디자인 등의 경우, 이미 현지 업체가 선보인 상태라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애플이 특유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실적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600달러 이상) 내 애플 시장점유율은 80% 이상 증가했으며, 1선 도시 등 대도시 지역 애플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애플의 A주 테마주는 신형 아이폰 호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8월 이래 애플 테마주는 이미 10%가 올랐으며, 이 중 AR전문업체 수이징광뎬(水晶光電) 주가 상승폭은 12일 기준 24%를 기록했다.
아이폰X이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탑재하면서, 징둥팡A(京東方A), 선톈마A(深天馬A), 완룬구펀(萬潤股份) 등 관련주도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