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달러 규모로 이달 중 발행 추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이달 20억달러 규모로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온기를 회복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와 연결고리를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달러채 발행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달 중 20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고, 홍콩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 업계가 자문을 포함한 참여 기회를 얻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목표대로 채권 발행이 이뤄질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은 2004년 10월 17억달러의 달러 및 유로 채권을 각각 5년과 10년 만기로 발행한 이후 달러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국채에 대한 디폴트 헤지 비용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000만달러 규모의 국채 디폴트 리스크를 5년간 헤지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은 연간 5만8000달러로, 지난 2015년 9월 1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채권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조사 업체 크레디트사이트는 이번 중국의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가 미국 국채 대비 50bp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5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1.74%와 2.1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IB 업계 애널리스트는 이번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대부분 중국 투자자와 금융회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위안화의 갑작스러운 하락 리스크와 중국 정부의 자금 규제 등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 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국 경제 성장과 신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채권 발행이 시장 원리에 입각한 일드커브를 형성하는 데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월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가파른 속도의 부채 증가와 함께 올해 하반기 2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