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스타트업] "여행, AI에 맡기세요"...'트립비토즈'

기사입력 : 2017년09월18일 11:35

최종수정 : 2017년09월18일 15:20

호텔·항공 등 소비자 개인 맞춤형 상품 찾아 매칭
구글 검색처럼 편하게 이용...실시간 챗봇 상담 준비

[ 뉴스핌=황세준 기자 ] 2014년 11월. 29살의 대한민국 청년이 1000여명의 글로벌 여행업계 전문가들 앞에 섰다. 사업모델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소비자들이 여행 계획을 더 이상 세울 필요 없습니다. 저와 제 동료들이 만든 인공지능 플래너가 알아서 합니다."

여행업계는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인공지능 기반의 여행상품 매칭 서비스 '트립비토즈(Tripbtoz)'가 세상에 나오면서 이 말은 현실이 됐다.

회사명이자 서비스명인 트립비토즈는 '여행의 B부터 Z까지 알아서 해결한다'는 의미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A) 만 선택하면 나머지는 맞춤형으로 골라주는 서비스를 표방한다.

"결혼한지 얼마 안돼 아내와 8박 9일짜리 자동차 여행 계획을 잡았어요. 2살된 아들을 데리고 출발을 했는데 이틀째 아기가 고열이 나는 거에요. 어쩔수 없이 다시 돌아왔어요. 어린 아기를 데리고 하기에 적합지 않은 계획이었던거죠. 호텔 예약한 것은 당연히 환불 못받았고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사람들 각자 처한 상황에 딱 맞는 여행계획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없을까."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지난 15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서비스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호텔 최저가 자동 보장 기능인 인공지능 '박대리'를 내세워 기존 온라인 여행사들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대리는 소비자가 예약한 호텔 요금이 내려가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차액을 포인트로 보상해준다. 보상을 받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가격 변동을 확인하고 화면을 캡쳐해 여행사 직원에게 보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루 평균 20건의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박대리는 'Price Drop Return'의 약어인 PDR에서 따온 이름이다. 트립비토즈 현재 직원 7명중 실제 박씨성을 가진 직원은 없지만 제8의 직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람 대신 24시간 상담해주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정 대표를 비롯한 지원들이 직접 입력하는 '수동' 방식이다 단, 15% 정도는 사람의 영역을 남겨 놓을 방침이다. "여행지에서의 불편함 때문에 화가 난 고객에게는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이 응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립비토즈는 호텔뿐만 아니라 렌터카, 항공, 액티비티 등 여행의 4가지 요소를 모두 추천하는 플랫폼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지하 대표 <사진=트립비토즈>

정 대표는 "호텔은 3성급만 찾으면서 항공은 국적기만 타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런 취향들을 인공지능이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트립비토즈는 소비자 유형을 커플, 싱글, 비즈니스, 가족, 친구 등 5가지로 분류했다. 또 유형별 소분류 작업을 12월까지 마치고 내년 2월부터는 항공을 연결한다. 3월에는 예산 맞춤형 검색을 시작한다.

내년 9~10월경에는 '자연어 검색'을 도입해 완전체 서비스를 구현한다. 소비자가 구글과 비슷한 검색창에 '바다가 보이는 리조트에서 4박5일 쉬고 싶다'고 입력하면 관련 상품을 추천하는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정 대표는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를 스마트폰 등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2~3년 내 도래한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 소비자에게 적절한 여행도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온라인 여행사 시장이 아직도 3차 산업 수준에 묶여 있다. 우리는 기존 기업과 달리 4차 산업에 적합한 스타트업이다. 지금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2020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를 만들겠다. 동시에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를 아우르고 이후 미국와 유럽으로 사업을 역수출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트립비토즈는 이달부터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당신에게 적합한 여행은 무엇일까요'라는 연재물을 매주 2회 올린다. 페이스북을 통한 동영상 콘텐츠도 노출한다. 소비자들에게 90일간의 해외 여행을 지원하고 후기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입소문 마케팅'이다.

정 대표는 2007년 현대 계열사에 입사해 4년간 근무했다. 그러다 '기존조직'의 한계를 느끼고 관광산업에 특화된 미국 코넬대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후엔 3년정도 익스피디아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전세계 최대 관광분야 분석기관인 '포커스라이트'에 한국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코넬대 시절부터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트립비토즈 사업 기반도 확장하고 있다.

기술기반 기업이지만 사람 네트워크가 자산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정 대표는 "차근차근 올해와 내년까지는 기술에 집중하고 사람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 펀딩 받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인재도 적극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