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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탭으로 빚어낸 페기 소여 그 자체, '브로드웨이 42번가' 전예지

기사입력 : 2017년09월20일 15:58

최종수정 : 2017년09월20일 17:30

배우 전예지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열린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양진영 기자] 스무살에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데뷔, 고난도의 탭댄스와 업그레이드 버전도 그를 가로막지 못했다. 올해 24세의 히로인 전예지는 페기 소여와 가장 닮은, 드라마틱한 경력의 주인공이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명품 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번 시즌 말 그대로 '42번가'의 히로인 페기 소여 그 자체로 불리는 전예지를 만났다. 이번이 3연째지만 전예지는 재차 오디션을 보고 새 시즌에 발탁된 탭댄스 실력자다.

"42번가는 저에게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잖아요. 스무살에 이 작품으로 데뷔했고, 이번이 3연째니까요. 이번 시즌에 참여하면서도 마냥 즐거워요. 특히 이번엔 많이 바뀌고 업그레이드 된 장면들이 있어서 오디션 원서를 다시 내고 처음부터 다시 준비했죠."

"오디션은 두 번째였지만, 오히려 더 떨리더라"고 고백한 전예지. 실력이 탄탄하고, 그래서 자신감이 넘친다는 스태프들의 평가와는 정반대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오리지날 버전에서 더 고난도의 장면들이 추가된 '42번가'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음 가짐도, 탭댄스도 이전과는 달라야 했다.

"사실 한 번 했던 거라 안떨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죠. 했던 건데 떨어지면 좀 그러니까 부담이 많이 됐어요. 다행히 감사하게도 다시 뽑아주셔서 기뻐요. 이미 이 역을 해봤지만, 이전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거쳐갔고, 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정말 많아요. 특별한 뭘 보여주기보다 예전의 나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1차 오디션 보고 받은 코멘트를 완전히 해내는 걸 보여드리려 노력했어요."

어린 시절 아역을 거치긴 했지만, 전예지는 스무살에 단숨에 대형 뮤지컬 주연으로 올라선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페기 소여와 꼭 닮았다. 이 드라마틱한 데뷔 과정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당시에는 대단한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제가 드라마틱하게 데뷔를 하게 된 게 사실 맞아요. 아역은 초등학교 때 단 한편을 했던 거라 경력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거든요. 그때는 그게 대단한 건줄도 몰랐어요. 그냥 오디션 보고 됐나보다 했는데 그런 경우가 정말 드문 거더라고요. 대단한 거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죠. 그땐 정신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어요."

표면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다고는 해도, 전예지 역시 페기 소여를 연기하면서 자연스레 한계에 부딪힌다. 그가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전형적인 페기 소여를 한층 빛나게 할 무엇을 연기하는 방법이다.

"어떻게 보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인데, 페기 소여가 좀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일 수도 있어서요. 그렇게 안보였음 해요. 주체성과 꿈을 가진, 누가 봐도 마음이 가는 캐릭터로 보이길 바라죠. 사실 매번 작품마다 연기가 가장 신경이 쓰여요. 노래나 춤은 바꾸면 바로 보이는데 연기는 정해진 대사와 스토리, 캐릭터가 있으니 바꿔봐도 티가 많이 안나죠. 그런 차별화를 위해 노력 중이에요."

'42번가'의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지배하는 탭댄스.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통틀어 단숨에 모두의 눈길을 끄는 전예지의 주특기다. 완벽한 탭의 비결을 묻자, 전예지는 의외로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처음 탭을 배우던 순간을 떠올렸다.

"절대 타고난 건 아니에요. 그럴 수는 없어요.(웃음) 제가 19살 때 오디션 반년 전부터 안무 감독님께 호되게 배웠어요. 발레 기본 동작부터 차근차근 연습을 시작했죠. 울기도 많이 울고 그때 매진한 덕을 보지 않았나 싶어요. 엄청 혼났고, 칭찬을 받아본 적도 없었죠. 그렇게 가르쳐 주신 것도 열정이 있으셨던 거잖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고, 강하게 키워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이번 '42번가'에는 피아노 위, 계단 위에서 탭을 추는 고난이도 장면들이 여럿 추가돼 부담이 더했다. 전예지는 "당연히 부담스럽고 겁이 난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여전히 흔들리는 피아노와 무대. 완벽히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프로정신은 모든 배우들에게 필요한 덕목이기에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한다.

"피아노 위에서, 계단에서 춤 출 때는 정말 무서워요. 다른 것보다 진짜 사고가 날까봐요. 다쳐서 막을 내려야하면 어쩌나 긴장을 많이 하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지도 몰라요. 여전히 피아노는 흔들리니까요.(웃음) 한번 계단에서 넘어진 적이 있었어요. 흔들리고 불안하다고 바닥을 보면서 춤을 출 수는 없으니까요. 무대에서 떨어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날 박수가 가장 크게 나왔던 것 같긴 해요. 에녹 오빠와 춤을 추다 넘어졌는데 흔들리는 눈동자와 마주쳤었죠."

매 무대에 위험을 감수하고 오르는 페기 소여. 그럼에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역시 이 계단 신이다. '발레2' 장면에서 페기 소여의 솔로로 시작해 앙상블 모두가 합을 맞추는 10여분간 지속되는 하이라이트 장면. 무대가 움직일까봐, 배우들이 혹여 떨어질까봐 계단을 꽉 잡고있는 전 스태프들의 숨은 고생이 이 무대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듯 했다.

"다 같이 나와서 같은 안무를 추고, 배우들 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계단을 모든 스태프들이 그걸 다 잡고 계시거든요. 뭔가 뭉클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끝나면 다 같이 기뻐하고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해내는 장면이라 의미가 있어요. 이걸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요."

이제 24세. 뮤지컬 업계에서는 창창하다고 말하기도 모자란 나이다. 전예지는 "막 데뷔했을 땐 이런 역할도 하고 싶고 더 잘해서 인정받고 싶었다"면서 현재는 조금 달라진 목표를 조심스레 얘기했다. 또 전예지의 '42번가'를 만나봐야만 하는 이유를 꼽으며 막간 작품 홍보도 잊지 않았다.

"처음엔 성취욕에 불탔었죠. 지금은 욕심이 없어졌다기보다 여러 분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동료였으면 해요. 오랫동안 배우로 연기하고 싶거든요. 천천히 오래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역할도 만날 거고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요. '42번가'는 3연째라 안무를 당장 익혀야 하거나 동선이나 내용이 낯선 건 없어서,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예지의 특별함,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기대하고 보러 오시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샘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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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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