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시승기] 빗길에도 시속 200km '훌쩍'...'명품' 스포츠카 '벤츠AMG GT R'

기사입력 : 2017년09월22일 09:32

최종수정 : 2017년09월22일 09: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강한 배기음에 한 번, 주체할 수 없는 속력에 두 번 반해
시속 100km가 넘어도 핸들주행 안정적, 가속감 쏜살같아

[독일 바트 드리부르크=뉴스핌 전선형 기자] “길은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 외의 모든 건 AMG가 도와줄 테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오늘은 당신의 최고의 날이 될 겁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북서부 소도시 바트 드리부르크(Bad Driburg)에 위치한 빌스터 베르크(Bilster Berf) 서킷 주행장. 전 세계 기자들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자동차 중 최고봉 AMG GT R을 체험하기 위해 찾았다.

메르세데스 AMG GT R.<사진=벤츠>

벤츠는 1년에 2~3번 정도 전세계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벤츠의 고성능 모델 AMG의 전 차종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유럽 등의 기자를 포함 총 24그룹이 참석했다.

기자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서킷 주행은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어 두려웠지만, 한편으론 AMG GT R을 속도제한 없이 마음 놓고 타볼 수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설렜다.

설렘도 잠시, 하늘은 무심하게도 장대비를 쏟아 부었다. 하필 기자가 타려는 순서 직전부터 내려, “혹시나 못 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다. 보통 서킷장에 비가 오면, 운행을 멈춘다. 고속 주행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비로 인해 노면이 젖으면 미끄러져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실제 카레이서들이 타는 차에는 빗물을 닦아내는 와이퍼도 없다.

9월 독일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비가 오다 그치고, 해가 나는데 비는 내리고, 무지개도 뜨고 우박도 내렸다. 그것도 1시간 사이에. 다행히도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행사 진행자는 “Miss. Jun!"을 외치더니, 헬멧을 쓰고 나오라고 했다. 비가 다시 내릴까봐 얼른 헬멧을 눌러쓰고 써킷으로 나갔다.

메르세데스 AMG GT R.<사진=벤츠>

써킷에는 초록색의 멋들러진 스포츠카 세 대가 정렬해있다. 맨 앞 한 대는 인스트럭터(지도ㆍ안내자), 뒤에 두 대는 기자들의 몫이었다. 쉼 호흡을 하고 가운데 차로 달려갔다. 인스트럭터는 나에게 방석을 내주며 ‘좌석이 낮아 앞이 잘 안보일 수 있으니 깔고 앉으라‘고 했다.

방석을 깔고 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당겼는데도 엑셀레이터(가속패달)가 발에 제대로 닿지 않아 당황했다. 평소에도 앞으로 좌석을 당겨 운전하는 스타일인데, 이게 되지 않으니 걱정됐다. 기자의 불안한 눈빛을 읽었는지, 인스트럭터는 말했다. “모든 건 AMG가 도와 줄 테니, 자신만 보고 달려오라”고.

인스트럭터는 그렇게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그리곤 “Ready?"라고 무전을 쳤다. 떨리는 목소리로 ”Yes"라고 말하고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F1 경기장에서나 듣던 배기음이다. 두려움반 셀렘반, 드디어 기어를 D놓고 출발했다.

첫 번째 바퀴는 인스트럭터가 길을 설명해주는 시간이다. 빌스터 베르크 서킷은 고저(높고 낮은) 구간이 많았고, 특히 높은 구간의 높이가 상당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이 종종 있었다. 이 구간의 경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로 속도를 살짝 줄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 그대로 곤두박질치거나, 강하게 핸들을 꺾어야 해 ‘빙글’하고 차가 돌아갈 수 있다.

다행히도 AMG GT R은 상당히 제동이 잘되는 차였다. 살짝 밟았는데 매우 정교했다. 반응속도도 빨랐고, 묵직하게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브레이크도 최소한으로 밟았는데도 원하는 만큼 속도가 줄었다.

메르세데스 AMG GT R.<사진=벤츠>

드디어 두 번째 바퀴다. 이번부터는 실전모드다. 처음보다 속력이 50% 정도 늘었다. 긴장은 배가 됐다. 일단 고저 구간에서 시속 80Km 이상으로 지나간다. 인스트럭터는 노면이 비에 젖어 평소보다 속력을 낮게 했다고 한다. 그래도 빠르다. 빠른데 곡선구간이 자주 나오니 정신이 없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차는 안정적이었다. 절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곡선구간에선 차가 사람의 몸을 잡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츠 측은 AMG GT R에 장착된 리어 액스 스티어링(뒷차축 조향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후륜으로 가는 동력을 차량 주행 방향대로 보내주는 기술을 말하는데, 고속에서는 차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저속에서는 민첩성이 증가되는 특징이 있다.

인스트럭터는 고속구간에서 낼 수 있을 만큼 가속해보라고 했다. 서서히 엑셀을 밟았다. 어느새 시속 200km가 훌쩍 넘어간다. 사실 이렇게 빨리 달리는 줄도 몰랐다. 차 내부가 안정적이다 보니 속력을 내고 있다는 사실도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AMG GT R은 4.0리터 V8 바이터보(드라이섬프 윤활방식)의 최고출력 430kW(585마력) 최대토크 Nm.을 자랑하는 차다. 이날 비만 오지 않았어도, ‘차량 성능을 더 느껴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다.

AMG GT R은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이다. AMG GT R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은 알겠지만, 스포츠카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조금만 기다리기로.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