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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빗길에도 시속 200km '훌쩍'...'명품' 스포츠카 '벤츠AMG GT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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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배기음에 한 번, 주체할 수 없는 속력에 두 번 반해
시속 100km가 넘어도 핸들주행 안정적, 가속감 쏜살같아

[독일 바트 드리부르크=뉴스핌 전선형 기자] “길은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 외의 모든 건 AMG가 도와줄 테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오늘은 당신의 최고의 날이 될 겁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북서부 소도시 바트 드리부르크(Bad Driburg)에 위치한 빌스터 베르크(Bilster Berf) 서킷 주행장. 전 세계 기자들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자동차 중 최고봉 AMG GT R을 체험하기 위해 찾았다.

메르세데스 AMG GT R.<사진=벤츠>

벤츠는 1년에 2~3번 정도 전세계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벤츠의 고성능 모델 AMG의 전 차종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유럽 등의 기자를 포함 총 24그룹이 참석했다.

기자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서킷 주행은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어 두려웠지만, 한편으론 AMG GT R을 속도제한 없이 마음 놓고 타볼 수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설렜다.

설렘도 잠시, 하늘은 무심하게도 장대비를 쏟아 부었다. 하필 기자가 타려는 순서 직전부터 내려, “혹시나 못 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다. 보통 서킷장에 비가 오면, 운행을 멈춘다. 고속 주행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비로 인해 노면이 젖으면 미끄러져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실제 카레이서들이 타는 차에는 빗물을 닦아내는 와이퍼도 없다.

9월 독일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비가 오다 그치고, 해가 나는데 비는 내리고, 무지개도 뜨고 우박도 내렸다. 그것도 1시간 사이에. 다행히도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행사 진행자는 “Miss. Jun!"을 외치더니, 헬멧을 쓰고 나오라고 했다. 비가 다시 내릴까봐 얼른 헬멧을 눌러쓰고 써킷으로 나갔다.

메르세데스 AMG GT R.<사진=벤츠>

써킷에는 초록색의 멋들러진 스포츠카 세 대가 정렬해있다. 맨 앞 한 대는 인스트럭터(지도ㆍ안내자), 뒤에 두 대는 기자들의 몫이었다. 쉼 호흡을 하고 가운데 차로 달려갔다. 인스트럭터는 나에게 방석을 내주며 ‘좌석이 낮아 앞이 잘 안보일 수 있으니 깔고 앉으라‘고 했다.

방석을 깔고 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당겼는데도 엑셀레이터(가속패달)가 발에 제대로 닿지 않아 당황했다. 평소에도 앞으로 좌석을 당겨 운전하는 스타일인데, 이게 되지 않으니 걱정됐다. 기자의 불안한 눈빛을 읽었는지, 인스트럭터는 말했다. “모든 건 AMG가 도와 줄 테니, 자신만 보고 달려오라”고.

인스트럭터는 그렇게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그리곤 “Ready?"라고 무전을 쳤다. 떨리는 목소리로 ”Yes"라고 말하고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F1 경기장에서나 듣던 배기음이다. 두려움반 셀렘반, 드디어 기어를 D놓고 출발했다.

첫 번째 바퀴는 인스트럭터가 길을 설명해주는 시간이다. 빌스터 베르크 서킷은 고저(높고 낮은) 구간이 많았고, 특히 높은 구간의 높이가 상당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이 종종 있었다. 이 구간의 경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로 속도를 살짝 줄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 그대로 곤두박질치거나, 강하게 핸들을 꺾어야 해 ‘빙글’하고 차가 돌아갈 수 있다.

다행히도 AMG GT R은 상당히 제동이 잘되는 차였다. 살짝 밟았는데 매우 정교했다. 반응속도도 빨랐고, 묵직하게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브레이크도 최소한으로 밟았는데도 원하는 만큼 속도가 줄었다.

메르세데스 AMG GT R.<사진=벤츠>

드디어 두 번째 바퀴다. 이번부터는 실전모드다. 처음보다 속력이 50% 정도 늘었다. 긴장은 배가 됐다. 일단 고저 구간에서 시속 80Km 이상으로 지나간다. 인스트럭터는 노면이 비에 젖어 평소보다 속력을 낮게 했다고 한다. 그래도 빠르다. 빠른데 곡선구간이 자주 나오니 정신이 없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차는 안정적이었다. 절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곡선구간에선 차가 사람의 몸을 잡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츠 측은 AMG GT R에 장착된 리어 액스 스티어링(뒷차축 조향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후륜으로 가는 동력을 차량 주행 방향대로 보내주는 기술을 말하는데, 고속에서는 차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저속에서는 민첩성이 증가되는 특징이 있다.

인스트럭터는 고속구간에서 낼 수 있을 만큼 가속해보라고 했다. 서서히 엑셀을 밟았다. 어느새 시속 200km가 훌쩍 넘어간다. 사실 이렇게 빨리 달리는 줄도 몰랐다. 차 내부가 안정적이다 보니 속력을 내고 있다는 사실도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AMG GT R은 4.0리터 V8 바이터보(드라이섬프 윤활방식)의 최고출력 430kW(585마력) 최대토크 Nm.을 자랑하는 차다. 이날 비만 오지 않았어도, ‘차량 성능을 더 느껴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다.

AMG GT R은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이다. AMG GT R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은 알겠지만, 스포츠카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조금만 기다리기로.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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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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