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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방송 블랙리스트’ 최승호, “이명박 전 대통령 모든 책임져야”

기사입력 : 2017년09월26일 11:13

최종수정 : 2017년09월26일 19:46

국정원 적폐청산TF 밝힌 방송 '블랙리스트' 참고인으로 출석
PD수첩 '4대강 의혹' 보도 준비 중 전출
MB 방송장악 다룬 다큐멘터리 '공범자들' 만들어

[뉴스핌=심하늬 기자] 최승호 전 MBC PD가 26일 '방송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이 모든 시나리오의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 생각한다"며 "이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권력이 자신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해서 완전히 망가뜨린 이런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 개인적으로는 MBC PD수첩을 맡아서 진행하다 쫓겨났고, 이해가지 않는 이유로 해고됐다"면서 "그런 과정이 단순히 김재철 같은 방송사 경영진 탓만은 아니라고 항상 느껴왔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자신을 참고인으로 부른 것에 대해 "무언가 국정원이나 그 배후에 있는, 청와대까지 연결된 진실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PD는 최근 연출한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송 블랙리스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것에 대해 "듣도보도 못한 거짓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책임은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적폐청산TF는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이 방송장악을 목적으로 MBC, KBS 등 주요 방송사 PD와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정부에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된 방송 종사자들에 대해 수뇌부를 통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TF조사를 통해 확보한 이 문건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방송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로 알려진 최승호 PD는 이명박 정권 당시 MBC 'PD수첩'에서 4대강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비제작 부서로 전출됐다. 그 후 2012년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날 최승호 PD의 출석에 앞서 25일에는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18일과 19일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된 배우 문성근과 방송인 김미화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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