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연례총회 WSJ(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피력
[워싱턴 D.C(미국)=뉴스핌 오승주 기자]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의 주요 양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편중을 넘어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교역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IMF/WB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김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회의와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중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고 현재는 중국 교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상황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교역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체 수출액 중 중국과 미국은 각각 20%, 12%를 차지한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개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등을 감안할 때 높은 미·중 교역 의존도가 지속되면 한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과도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줄이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올해 들어 대미 무역 흑자는 30% 가량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기점으로 통상 문제가 확대되는 상태다.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등이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 부총리는 "교역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무역을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국 기업이 인도와 중남미, 동남아시아 국가와 교역의 폭을 넓히게 하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중국과 관계 개선도 희망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18~24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이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김 부총리는 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미국이 약속을 외면하고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