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매장빵집 419개 중 자사브랜드 415개
근접성·가성비 긍정적…"인근 골목상권 개인점포 피해" 우려도
[뉴스핌=장봄이 기자]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피자, 치킨에 이어 빵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마트 내부 빵집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먹거리 쇼핑을 할 수 있고, 가성비도 좋아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인근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19일 국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전국 매장 내에서 운영하는 빵집 대부분을 자체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빵을 판매하고 있다.(참고사진) <사진=뉴시스> |
이마트는 전국 156개 매장에 있는 빵집이 모두 자사 브랜드이며, 홈플러스도 전국 142개 매장에 입점한 빵집 전체가 자사 베이커리인 몽블랑제였다. 롯데마트 역시 121개 매장 중 117개에서 운영하고 있는 빵집이 자사 브랜드였다.
세부적으로는 이마트가 데이앤데이·밀크앤허니·E-베이커리·T-베이커리 등 4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홈플러스는 1개 브랜드(몽블랑제), 롯데마트는 보네스뻬·빠뮤·베이크랩·롯데제과베이커리 등 4개 브랜드였다.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한 419개 빵집 가운데 자사 브랜드가 아닌 매장은 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개인빵집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근접성이 좋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프랜차이즈 빵집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다.
마트 내 빵집을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이모씨(37)는 "퇴근 시간에 장을 보기 위해 종종 마트를 들르는데 '1+1' 행사나 저렴한 묶음 제품들이 많다보니 일주일에 한 두번은 찾게 된다"면서 "프랜차이즈 빵집과 맛도 비슷하고 색다른 제품들이 있어 마트에서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빵집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빵집에 대한 제한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적으로 마트 내 매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 '전국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및 SSM 베이커리 입점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김 의원은 "유통을 하는 대형마트에서 자사브랜드로 빵을 만들어 독점적으로 팔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식이 된다면 결국 대기업 그룹에 속하지 않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모두 도태된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 내 자사 브랜드 빵을 판매하고 있지만, 다른 브랜드 빵도 포장형태 등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독점적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골목상권에 입점한 대다수 빵집 역시 대기업 매장이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로 해석하긴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