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 19차 당대회] 시진핑 집권 2기 경제운영 8대 키워드, 19대 업무보고 정책방향 분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유 독점 구도 타파, 민간기업 활성화 총력전 예고
거시경제 운영 핵심은 금융 리스크 예방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0일 오후 3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18일 중국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장장 3시간 30분에 걸쳐 3만여 자에 달하는 업무 보고를 낭독했다. 무려 86페이지에 달하는 이 업무 보고에는 중국 공산당의 과거 집정 성과와 향후 중국을 이끌어갈 정치이념과 철학, 경제 사회 제도 정책의 방향, 중국이 이상향으로 설정한 '중국몽(中國夢)'의 설계 내용이 때론 직접적인 표현으로 때로는 함축적인 단어로 집약돼있다.

워낙 방대한 분량인데다 함축적인 표현이 많고, 단어와 글자 하나가 특별한 의미를 담는 경우가 많아, 중국 당대회 보고가 진행된 후 국내외 중국 전문가들은 그해 당대회 보고가 의미하는 핵심 내용을 분석하기에 분주하다.

올해 보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연 경제 정책에 관한 내용이다. 중국은 2050년 세계 최강국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해 중국은 경제의 질적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G2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 정책과 방향은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내용에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중국의 유명 민간 경제 연구원인 쑤닝(蘇寧)금융연구원은 19일 이번 19차 당대회 보고에서 모두 8개의 경제 운영 정책의 키워드를 찾아내 향후 중국 정부의 경제 운영 방침을 분석·전망했다. 

1. 디지털 경제와 인터넷 플러스(+) : 중국 경제발전의 핵심 무기 

시진핑 주석은 보고에서 과거 5년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과 경제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5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의 공헌도가 30%에 이른다고 자평하며, 이는 중국 경제 구조의 개선과 디지털 경제 등 신흥산업의 발전에 힘입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터넷 플러스'로 대표되는 신흥경제 모델의 가치를 중국 중앙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은 앞으로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실물경제주체의 긴밀한 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지도부가 인터넷 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관련 산업 육성에 더욱 공을 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고속 성장을 구가했고, 이 과정에서 양질의 고급 일자리가 대규모로 창출됐다.

앞으로 5년 디지털 경제로 압축되는 인터넷 관련 산업이 중국 경제와 사회 발전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전망이다.

2. 기업가 정신과 장인정신 중시 : 우수한 인재 육성 → 민간기업 역할 강화 

시진핑 집권 2기에서는 우수한 자질과 혁신성을 겸비한 인력 자원에 대한 지원과 육성도 이뤄질 전망이다.

시 주석은 보고에서 선진 제조업, 인터넷, 공유경제, 녹색 저탄소 경제 수립 등 중점 사업을 언급하면서 이를 위해 기업가 정신을 보호하고, 장인정신을 드높이겠다고 역설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전통산업의 업그레이드, 신흥 산업 육성 모두에서 우수한 인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인식하고, 공급측 개혁에 있어서도 고급 인력 자원의 육성에 힘쓸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3. 국유기업 개혁의 '억제력과 영향력' 키워드 삭제 : 민영기업 활성화 

향후 중국 경제에서 민간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산업의 뿌리 깊은 병폐로 지목된 '국진민퇴(國進民退)'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진민퇴란 알짜 산업 분야에 대형 국유자본이 독점적으로 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실력이 약한 민간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국진민퇴는 중국 산업과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고질적 문제로,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 

국유기업 개혁과 민간기업 활성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시 주석은 이번 보고를 통해 잘 드러난다. 이번 보고에서 지난 18차 당대회와 달리 '국유기업의 억제력과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문구가 빠진 것. 

18차 당대회에서는 국유기업 개혁을 언급할 때 '민간 자본의 핵심 영역 진출을 통해, 국유 경제 주체의 활력·억제력·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라는 표현이 사용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억제력과 영향력'이라는 단어가 삭제됨으로써 향후 중국 경제에 있어 국유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갈수록 약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보고는 동시에 '전면적인 시장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를 확립하고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방해하는 규정을 철폐, 민영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업 관련 제도 개혁, 부당한 행정 관례 타파, 서비스 산업 진입 규제 완화 등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앞서 언급한 기업가 정신과 장인정신의 중시라는 키워드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중국 정부가 향후 민간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4. 세제개혁의 방점 제도의 큰 틀 수립에서 세부적 제도 보완으로 

지난 5년 중국 정부가 재정과 예산 시스템 개혁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면, 앞으로 5년은 세부적인 세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방향에 세제개혁의 방점이 놓일 전망이다.

지난 18차 당대회에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능력과 직권이 상호 필적하는 체제를 갖추고, 지방 세제 시스템을 수립하는 한편 공평한 세제 제도를 수립한다'라는 세제 개혁의 큰 틀을 짜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보고에선 '현대 재정제도 수립, 중앙과 지방의 재정 협력, 투명하고 과학적인 예산 제도, 세제개혁 심화, 지방 세수제도 보완' 등 보다 세부적인 목표가 제시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목표한 세제개혁의 틀이 지난 5년 어느 정도 완성됐으며, 앞으로는 세수제도의 세부사항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5. 거시경제 운영에서 처음으로 '거시 건전 정책' 언급 : 리스크 예방 우선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표현이 사용됐다.

보고는 '통화정책과 거시 건전 정책(중국어 원 표현: 宏觀審慎政策)의 양대 핵심 정책 프레임을 완성한다'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중 '거시 건전 정책'은 공산당 대회의 강령 문건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한 표현이다. 보고는 해당 문구의 바로 뒤이어 '금융감독 시스템 보완을 통해 금융 시스템적 리르크 방어선을 사수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인민은행과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주축으로 전개하는 거시경제 정책이 '건전한 거시경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추진될 것임을 시사한다.

즉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정책이 금융감독관리 강화 조치와 함께 중국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발생을 예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6. 외자 규제 완화 개방 대폭 확대, 합법적 권익 보호

19차 당대회 보고는 외국자본의 대중 투자 규제 완화와 대폭적인 시장 개방 확대 방침도 밝혔다.

보고는 '투자 설립 전 내국민 대우와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중국 시장 진입) 제도를 대폭적으로 완화한다. 또한 서비스 산업의 대외 개방폭을 넓히고 외국 기업의 합법적 투자 권익을 보호한다'라고 명기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8기 5중전회에서도 투자 설립 전 내국민 대우와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를 도입해 중국기업과 외국 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3분기 외국 자본의 대중 직접 투자가 하락하는 등 외자의 중국 투자가 시들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향후 투자 설립 전 내국민 대우와 네거티브 리스트 추진에 보다 박차를 가하고, 외국자본의 중국 투자를 장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향후 5년 내 중국 시장 진입의 전면적인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7. 부동산 정책 임대와 매매 투 트랙, 부동산세 도입 전망도

이번 19차 당대회에서도 '집은 거주를 위한 공간이지 투자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기존 부동산 정책 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동시에 눈에 띄는 점은 '주택 공급의 루트를 다양화하고, 임대와 매매의 투트랙 주택 제도를 추진한다'라는 내용이다.

부동산 시장의 투기를 근절하고, 서민의 집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임대 시장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19대 이후 5년 안에 중국 정부가 부동산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8. 지방경제 활성화 국가전략으로 승격

이번 보고의 또 다른 이슈는 농촌 경제 활성화 방침이 처음으로 국가급 전략으로 승격됐다는 점이다.

18차 당대회 보고에서는 도농간 일체화 발전의 전략 안에 '3농(농촌·농업·농민)' 문제 개선이 포함됐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3농 문제로 대표되는 지방 경제 활성화 전략은 도시화 확대, 도농 경제 일체화 등 상위 항목에 포함된 하위 정책으로 취급됐다.

그러나 19차 당대회 보고는 '3농 문제'가 '농업농촌 우선 발전 견지','농촌의 1·2·차 산업 융합 발전 촉진' 등 내용을 포함하는 독자 항목으로 승격됐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농촌 경제 활성화 문제를 국가급 전략으로 중요시하고, 향후 5년 지방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 것임을 나타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