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금융협회장...업계 출신 후보 없어
[뉴스핌=김은빈 기자] 손해보험협회 차기 회장은 관료 출신이 될 전망이다. 3명으로 압축된 후보 민간이 아닌 모두 관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진=손해보험협회> |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엽회는 전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2차 회의를 열고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3명으로 차기회장 후보군을 선정했다.
유력후보로 꼽혔던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등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용덕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15기에 재무부 출신으로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 관세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2007~2008년엔 금융감독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을 맡았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정책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에선 금융정책을 자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영민 전 사장 역시 재무부 출신(행정고시 17기)으로 국세청, 재무부, 대통령 비서실 국무총리국무조정실 등을 두루 거쳤다. 재정경제부에서는 경제정책심의관, 세제총괄심의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맡았다. 2004년엔 금융감독원 상근감사위원, 2007~2011년엔 소울보증보험 사장을 지냈다.
유관우 전 부원장보는 보험감독원 1기 출신이다. 보험감독원이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된 이후 상품계리실장, 보험감독국장, 소비자보호센터 국장 등을 역임한 보험 전문가다. 현재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그간 손보협회는 관료출신이 회장을 맡아왔지만 현 장남식 회장이 선출될 당시엔 회장 자격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로 제한해 관료 출신을 배제했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관피아'를 기피하는 여론이 우세했던 탓이다.
하지만 이번 2차 회추위 결과로 다시 관료 출신들이 부상하게 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과의 원활하게 소통을 위해 민간 출신보단 관료 출신 협회장을 선호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나 보험료 인하 압박, 유병자 실손보험 활성화 등 업계 이슈들을 고려할 때 민간 출신 협회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손보협회는 오는 26일 3차 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복수 추천이 원칙이지만 단수 추천도 가능하다. 이후 이달 31일 손보협회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정할 계획이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