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도 지나치고 외교적 혼선 초래"
[뉴스핌=조현정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미국을 방문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핵 무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같은 시대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1 야당 당 대표의 방미를 언급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도를 지나치고 외교적 혼선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어 한마디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대표가 미국에서 한 말을 듣고 명색이 야당 대표가 저런 말을 했을까 생각했다"며 "국정감사 중에 외국에서 벌인 일을 현 정부가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외교적 혼선과 한미 동맹의 균열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학선 기자 yooksa@ |
아울러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고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며 "외국을 나가는 것은 막을 수는 없으니 부디 부탁드리건데 앞으로 나가더라도 자중자애 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홍 대표는 25일(현지시각) 미국외교협회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스스로 핵 무장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최후의 수단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독자적 핵 무장에 나설 의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에 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 외교 안보 특보의 입에서 나온 '한미동맹이 깨져도 전쟁은 안된다'는 말이 현 정부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