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폭발·화재 사고 발생…생산 차질 불가피
당국,사고 원인 조사 착수...화재 공장 운영 중단 조치
[뉴스핌=심지혜 기자] 롯데케미칼 생산공장에서 잇따라 폭발 및 화재 사고가 발생, 안전에 관한 관리감독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7월 여수공장 폭발사고에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24일 울산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대규모 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안전수칙 준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 사고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
2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날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 사고 상황파악을 위해 피해 근로자들을 만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울산공장 화재는 지난 24일 울산 1공장에 위치한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회사는 정기보수 공사 중 6500V의 전압을 110V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배전설비 패널에 붙어있던 먼지나 이물질과 접촉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보수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29일까지다.
화재는 6분만에 진화됐으나 현장에 있던 10명의 근로자들은 화상과 연기를 마셔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국립수사연구원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근로자들을 만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기실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순도아이소프탈산(PIA) 2공장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안전진단 명령도 내릴 에정이다. 또 롯데케미칼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고용부 울산지청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지만 스파크 사고는 독특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주변 관리가 소홀했던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사고가 난 만큼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업계는 공장 내 사고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학공장 사고는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항상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안전관리 소홀 여부에 따른 사고인지 알 수 없다"며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측은 정기점검 기간 중으로 공장 가동이 멈춰있는 상황이라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조사가 끝날때까지 공장 정상 가동은 어렵기 때문이다. 원인을 밝히는데만 최소 한달가량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