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성희롱·성차별 인지… 60% "여성 불이익 목격"
[뉴스핌=김성수 기자] 직장에 다니는 여성 중 약 절반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뉴스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개인적인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여성 응답자 중 4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남성과 동일한 일을 했는데도 연봉은 더 적게 받는다는 응답률은 38%로 조사됐고, 자신의 의견이 업무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37%였다. 이 세 가지 차별 중 어느 한 가지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약 66%)를 차지했다.
남성 근로자들도 직장에서 여성이 겪는 불이익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위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률이 60%로 조사됐다.
현재 재직 중인 남성 응답자 중 41%는 여성이 성희롱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응답해, 성희롱 경험이 있다는 여성 응답자(48%)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남성 응답자 중 32%는 여성이 동일한 일을 하고도 연봉을 더 적게 받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29%는 여성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의견이 무시되는 상황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여론조사기관 하트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코리 헌트 부회장은 "남자들도 (성차별을) 모르는 게 아니다"며 "여성이 성차별을 겪는 상황을 남성이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남성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3~26일까지 9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에는 현재 재직 중인 여성 근로자 265명과 남성 근로자 286명이 포함돼 있다. 오차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6%포인트(p)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